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SSG 랜더스 김광현(왼쪽)과 박성한. 2025.3.20/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KBO리그의 대표적인 좌완 김광현(37·SSG 랜더스)이 2025시즌 개막전에 나설 선발 투수들이 전원 외국인 선수로 이뤄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젊은 선수들이 나서서 기회를 잡길 바라는 마음도 덧붙였다.
김광현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김광현은 미국 진출 후 친정에 복귀했던 2022년 개막 미디어데이에 나선 바 있다. 올해는 주장의 자격으로 3년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 올랐다.
22일 막을 올리는 개막전 5경기의 선발 투수는 외인 일색이다. 이날 10개 구단 감독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모두 외국인 투수를 호명했다.
5개 경기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국내 선발 투수가 없는 개막전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팀에서 가장 믿는 투수를 내보내야 하는 개막전 특성상 검증된 외인을 쓰는 감독들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토종 선수들의 존재감이 옅어졌다는 점에선 아쉬움도 남는다.
SSG 랜더스 주장 김광현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025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는 오는 3월 22일 5개 구장에서 일제히 팡파르를 울린다. 2025.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한때 KBO리그를 호령하며 개막전 선발만 5차례 수행했던 김광현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 "원태인·곽빈 등 좋은 투수들, 개막전 선발 경험했으면"
행사 후 별도로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그래도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개막전을 맡는다는 것은 국내 선수로서는 조금 창피한 일이다. 자존심이 상한다"고 입을 열었다.
김광현은 "사실 개막전 선발이 가장 떨리는 건 맞다. 그래도 팀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선수라면 개막전 선발을 자청해서 경험을 쌓아야 실력이 는다"며 "그런 경험이 쌓이면 국제대회에서도 중요한 경기에 선발을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국내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원태인, 곽빈 등 어린 선수들의 성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데 개막전 선발이라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또 "최근 프로야구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에이스 투수들이 많은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SSG 랜더스 박성한(왼쪽부터), 이숭용 감독, 주장 김광현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025 KBO 미디어데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한편 김광현은 '태극마크'에 관한 속마음도 밝혔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은퇴 의사를 내비쳤으나, 최근 대표팀의 부진으로 베테랑들의 합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김광현의 복귀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광현은 "아직 2025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대표팀에 간다 안간다를 말하긴 그렇다.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다. 이후 깊이 고민해 볼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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