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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대사 "인질 1년반 하마스 억류 끔찍…군사행동 유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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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하르파즈 "휴전협정 깨졌다…인질들 풀려날 때까지 압박"
"하마스, 인도적 지원과 휴전 악용해 테러조직 보강…민주주의 국가들의 지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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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20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최종일 선임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해 2달여만에 공습을 재개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20일 휴전협정은 "깨졌다"며 "하마스가 인질들 풀어줄 때까지" 군사적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하르파즈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대사관에서 가진 <뉴스1> 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파괴하길 원한다. 우리는 하마스가 우리에게 위협이 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그들은 우리 국경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인질 협상 연장을 위한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고, 이스라엘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군사 공격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목표는 △인질을 구출하고 △하마스가 가자를 통제하지 못하게 하고 △이들이 이스라엘을 위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에 이어 지상 작전에도 돌입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중앙에 자리 잡은 전략적 요충지인 '넷자림 회랑'을 포함해 가자 남부와 중부 일대를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제거되지 않으면 이전에 본 적 없는 강도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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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 탱크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국경 인근의 진지에 집결을 하고 있다. 2025.03.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하르파즈 대사는 하마스에 대해 "이슬람 지하드(성전) 조직"이라며 "이스라엘은 2005년에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했는데 하마스는 번영하는 지역을 건설하는 대신 테러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휴전 협정을 이용해 사람들을 모집하고 무기를 제공했다. 그들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테러 인프라 구축에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자국의 파괴를 원하는 이웃과 함께 살 수 없다"며 "모든 것은 미국과 협력해 이뤄지며,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도 우리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가자에서 아직 억류하고 있는 59명 인질에 대해선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30명 이상이 사망했고 24명이 생존해 있다고 본다"며 "하마스는 이들에 대한 적신월사의 방문도 허용하지 않는다. 인질들은 모두 끔찍한 상황에서 1년 5개월 이상 억류돼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연립 정부가 붕괴할 위기에 처하고, 가자지구 전쟁 발발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자 공습을 재개했다'는 서방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선 "초점을 돌리는 것"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진짜 문제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부하고 테러 이념을 포기하지 않는 테러집단이라는 점이고,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군사 활동을 재개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것이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인터뷰가 진행된 20일 이른 시간부터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곳곳에선 공습경보가 여러 차례 울렸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오기 전에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공격을 가하자,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노린 것이다.

이들의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후티 반군을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나왔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와 함께 이란이 주도하는 반서방 '저항의 축'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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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20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하르파즈 대사는 "후티 반군은 국제적 문제다. 이들은 이란이 후원하는 테러집단으로, 국제 해상 물류를 방해하고 있다"며 "미국은 마침내 후티족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 문제는 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으로 서방 선박들은 수에즈 운하를 피해 시간과 비용이 더 드는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

그는 이란에 대해선 "핵무기 보유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린 미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란 문제도 외교적 노력과 합의에 따라 해결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선택지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최근 보낸 서한엔 새로운 핵 협정을 '2개월 이내' 체결하자는 요구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이 거부한다면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가능성은 극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지상작전을 재개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후티는 전멸될 것"이라며 최근 공습을 가하는 가운데 미국이 핵문제를 둘러싸고 이란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크게 높이고 있어 중동이 다시 끓어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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