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솔직한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앨범이라 모든 게 낯설고 처음 시작하는 것 같다."
제니는 지난 7일 무한한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Ruby)'를 발표하고 무한한 음악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마냥 호평만 존재하진 않았다. 제니는 첫 정규 발매와 동시에 갖가지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겪어야만 했다.
제니는 지난 6~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단독 공연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 쇼를 개최했다. 여러 직캠 등에서 제니는 가슴절개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무대를 펼쳤다. 의상이 너무 깊게 파인 탓에 신체 일부가 노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뻔 하기도. 일각에서 "민망하다",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며 우려의 시선이 나왔다.
한국 공연에서는 짧은 공연 타임라인으로 인해 볼멘소리가 나왔다. 공연이 약 10분 딜레이 됐다는 점과, 70분이라는 전체 공연 시간, 그럼에도 루비석 22만원, R석 16만 5000원, S석 15만 4000원, A석 14만 3000원으로 측정돼 90분여 정도의 공연 타임을 기대했던 이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들이 더욱 크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 어딘가 안타까움을 남긴다. 노출 등 가타부타한 논란으로 가려지기엔 제니의 '루비'엔 '루비'처럼 반짝이는 이야기들이 많다.
선공개된 수록곡 '젠(ZEN)' 뮤직비디오는 K팝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신라 왕조의 선불교를 주제로 고대의 미가 녹아든 전통 의상을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도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음악) 1위에 등극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제니는 웹예능 '요정재형'에 출연해 스님이 불교의 시선으로 해석한 '젠' 뮤직비디오를 봤다며 "곡이 나오고 세상을 움직일 MV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팀원들과 디깅을 깊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국시대 공부하고 신라시대를 공부했다. 이때 처음으로 선덕여왕, 여성 리더가 있었던 시기 아닌가. 왕관을 따와서 옷을 만들고 정말 의미를 많이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기 래퍼 도이치와 함께한 '엑스트라L'에서는 담담한 자신감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내가 선택한 길을 흔들림 없이 나아가며 어디에서든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강렬한 선언을,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는 나만의 개성과 색을 잃지 않은 채 당당하게 빛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누구도 내 자리를 대신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을 노래한다.
제니가 블랙핑크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발표할 앞으로의 음악 여정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루비'는 인간 김제니와 한층 더 친밀해질 수 있는 계기였다. 제니가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무궁무진할 듯 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OA엔터테인먼트, 요정재형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