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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126호텔로 놀러오세요.. 산이정원서 만나는 봄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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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해남126호텔 명량해상케이블카 산이정원. 한국관공공사 제공


【해남(전남)=정순민 기자】 땅끝마을 해남에 첫 4성급 호텔이 문을 열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전남 해남 화원면 오시아노 관광단지 내 바닷가에 지은 '해남126'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손님을 받기 시작한 이 호텔은 '낙조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해남의 새로운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공사가 주문진가족호텔 민영화 이후 23년만에 직영하는 호텔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봄이 오는 땅끝마을, 해남을 다녀왔다.

■땅끝마을에 새로 연 4성급 호텔 '해남126'

해남126의 모든 방은 바다를 향해 있다. 120개 전 객실이 오션뷰인데다 가격까지 착해 인기가 많다. 스탠다드부터 스위트까지 총 9가지 유형의 객실이 있는데, 가격이 2인 스탠다드 디럭스 기준으로 10만원대다.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을 해온 호텔은 오는 31일 공식 개장(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해남126은 이 고장을 대표하는 인물인 고산 윤선도(1587~1671)의 고택인 해남 녹우당의 건축양식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홀겹의 건물을 배치하고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 뜰(중정)을 마련해 그곳에 이 지역을 대표하는 나무들을 심었다.

하지만 이 호텔을 찾아야 할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압도적인 전망 때문이다. 객실에서 내다보는 바다 풍경이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워서다.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해안선이 바로 코앞에 펼쳐져 있는 데다, 먼 바다로는 우도, 고도, 닭섬 등 다도해의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어 마음까지 평화로워진다.

인근에는 바다 코스로 유명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가 있어 하루 이틀 해남126호텔에 머물며 골프를 즐기기에도 좋고, 호텔 안에 있는 인피니티풀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지친 몸을 쉬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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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우수영관광지 명량해상케이블카. 아래로 울돌목의 세찬 물살이 보인다. 산이정원을 지키고 있는 200년 된 동백나무.


■명량해상케이블카와 산이정원

해남126호텔에 여장을 풀고 봄나들이를 다녀올 만한 곳도 주변에 많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군을 물리친 명량대첩 격전지에 조성한 '해남우수영관광지'와 해남군 산이면에 새로 들어선 '산이정원'이 그런 곳이다.

울돌목(명량해협)에 있는 우수영관광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명량해상케이블카 타기다. 지난 2020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명량해상케이블카는 해남쪽 옛 전라우수영 자리에서 진도 망금산 정상까지 1㎞ 남짓한 거리를 오가는 바다 위 케이블카로, 이순신 장군이 왜군에 맞서 조선을 지켜낸 명량대첩 승전지 울돌목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회오리처럼 휘몰아치는 울돌목의 거친 물살이 장관이다.

해남우수영관광지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산이정원은 새로운 계절, 봄을 영접할 수 있는 곳이다. ‘산이 정원이 된다’는 뜻을 담은 산이정원은 인근 바다를 메우고 작은 섬들을 연결해 정원으로 꾸몄다. 개발된 전체 면적은 무려 16만평에 달하지만 현재 일반에 공개된 면적은 5만평에 불과하다.

산이정원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는 수령이 200년 된 동백나무다. 산이정원이 개발되기 전 옛 마을 들판에 서있던 나무를 가져와 양지 바른 언덕에 다시 심었다.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은 이 동백나무는 하나둘 붉은 꽃잎을 내밀고 있어 이달 말 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동백나무가 서있는 자리 너머 하늘마루에 설치된 거대한 조각 작품 ‘브릿지 오브 휴먼(Bridge of Human)'도 인상적이다. 두 팔을 벌려 비상하려는 듯한 형상의 이 작품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을 꿈꾸는 작가의 뜻이 읽히는 듯해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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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창막거리 3종. 왼쪽부터 18도, 12도, 9도.


■입에 착 달라붙는 명품 막걸리, 해창막걸리

전남 해남에 왔다면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맛보고 갈 일이다. 프리미엄 막걸리로 유명한 해창막걸리 얘기다.

산이정원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해창주조장은 고가의 명품 막걸리를 만들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시중 막걸리보다 도수가 높은 9도, 12도가 주력 상품으로 발효 시간이 길고 가격 또한 비싸다. 한정판으로 내놓고 있는 해창 18도는 공장 출고가격이 무려 11만원으로 백화점이나 골프장 같은 곳에선 18만원에 팔리고 있다. '식객'의 허영만 작가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해창막걸리 광팬이다.

100년 된 주조장 내에 있는 적산가옥 형태의 살림집과 아담한 정원 또한 매력적이다. 760평 쯤 되는 정원엔 40여종의 수목이 심어져 있는데, 가장 오래된 배롱나무의 수령은 무려 700년에 달한다. 입구 마당에 세워져 있는 낡은 롤스로이스도 눈여겨볼 일이다. 이는 명품 막걸리에 대한 해창주조의 집념을 드러내는 상징과도 같은 물건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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