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단풍잎기 앞에 중국 오성홍기가 놓여져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마약 범죄에 연루된 캐나다인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이에 캐나다가 크게 반발하고 나서며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올해 초 중국이 마약 밀수에 연루된 캐나다 시민 4명에 사형을 집행한 데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사형을 집행한 4명은 모두 '이중국적'을 가진 캐나다 시민이다. 다만 중국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사형이 집행된 4명의 구체적인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에서 생산된 222kg 규모의 필로폰을 호주로 밀수하려던 혐의로 2014년 중국에서 기소된 캐나다인 로버트 쉘렌버그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은 마약 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고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사건에 연루된 캐나다 시민의 범죄 사실이 명확하고 증거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들은 모두 엄격히 법에 따라 처리됐고 관련된 캐나다인의 권익도 충분히 보장됐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캐나다가 중국 사법부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다며 "캐나다 측이 법치와 중국 사법 주권을 존중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하며 실질적 행동으로 중-캐나다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지난 2018년 캐나다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은 자국 내 머물던 캐나다 외교관 등을 간첩 혐의로 구금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