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이 주선한 강제송환자 4명 가정 방문
대표단 "우려 제기됐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11년 구금 40명 강제송환에 국제사회 반발↑
대표단 "우려 제기됐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11년 구금 40명 강제송환에 국제사회 반발↑
강제송환 위구르족 가정 방문한 태국 대표단. 연합뉴스 |
11년 동안 구금해온 위구르족 40명을 중국으로 강제송환해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한 태국 정부의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추방당한 위구르족의 상황을 확인했다.
20일 네이션 등 태국 매체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태국 대표단은 전날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를 찾았다.
한 위구르족 강제송환자는 대표단에 "더 나은 삶을 약속한다는 설득에 중국을 떠났지만, 그 결정을 후회했다"며 "중국으로 돌아올 때 구금의 공포도 있었으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품탐 부총리는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태국은 위구르족 안전을 중국이 공식적으로 보장한 뒤 송환을 진행했으며 이번 방문으로 안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강제송환자 가정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위구르족이 중국으로 돌아가면 고문을 당하거나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위구르족 40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이들은 2014년 중국에서 탈출해 튀르키예로 망명을 시도하던 중 경유지인 태국에서 적발된 위구르족 300여명 가운데 일부이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14일 이들의 강제송환에 관여한 태국 전·현직 공무원에 대해 비자 제한 조치를 내렸고, 유럽연합(EU) 의회는 13일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난민기구(UNHCR)도 성명을 통해 "강제 송환 금지 원칙과 국제법에 따른 태국 정부의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밝히는 등 국제사회가 반발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번 태국 대표단의 방문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의 연출과 이미지 세탁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위구르족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알려야 한다며 태국 정부가 강제송환된 위구르족 40명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하도록 중국에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위구르족은 무슬림 소수민족으로 서방국가와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위구르족을 강제 노동 수용소에 가두고 박해한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중국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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