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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내야수는 왜 최전방 철책으로 향했나…전역했더니 베테랑 내야진 한줄기 빛 됐다 “허경민 선배 조언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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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KT 위즈 윤준혁 / backlight@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고령화시대를 맞이한 프로야구 KT 내야진에 젊고 앞날이 창창한 군필 내야수가 등장했다. 이미 스프링캠프에서 지옥훈련을 성공적으로 소화했고, 올해 백업 유격수로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뒤 향후 마법사군단의 듬직한 야전사령관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까지 남겼다.

신예 내야수 윤준혁(24·KT 위즈)은 호주, 일본에서 펼쳐진 KT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훈련을 많이 한 선수로 통한다. ‘수비가 돼야 1군에서 쓸 수 있다’라는 이강철 감독의 지휘 철학에 따라 윤준혁은 호주 입성과 함께 ‘스페셜 조’에 편성, 지옥의 펑고 훈련을 받으며 수비력을 끌어올렸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KT 내야진을 뚫기 위해 유니폼이 흙이 잔뜩 묻은 걸레가 되도록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

놀랍게도 이는 윤준혁이 자청한 훈련이었다. 최근 수원에서 만난 윤준혁은 “올해 물론 자리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수비 쪽에서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고 싶었다. 스페셜 조에 속해 오전에 수비만 하는 스케줄을 소화했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야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펑고를 받았다. 처음에 유격수 훈련만 주로 하다가 일본으로 넘어가서 3루수 훈련도 받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든 훈련이었지만, 억지로 끌려 나와서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파이팅을 외쳤고, 수비력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정말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윤준혁이 이렇게 굵은 땀방울을 흘린 이유는 이제 1군에서 어느 정도 결과를 내야하는 시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충암고를 나온 윤준혁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4라운드 32순위로 뽑힌 6년차 내야수다. 그러나 5년차였던 2024년이 돼서야 1군 데뷔가 이뤄졌고, 적은 기회 속 13경기 타율 1할7푼6리(17타수 3안타)를 남기는 데 그쳤다.

윤준혁은 퓨처스리그에서도 크게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아니었다. 2020년 61경기 타율 2할, 2021년 70경기 타율 2할2푼5리, 2022년 17경기 타율 6푼8리로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2022년 6월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하필이면 강원도 철원 최전방으로 자대 배치가 되면서 여름이 유독 덥고, 겨울이 유독 춥다는 GOP 경계병 임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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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KT 윤준혁 2025.03.08 /sunday@osen.co.kr


윤준혁은 “쉽지 않은 군생활이었다. 야구할 때가 정말 좋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라며 “다행히 소대장님, 중대장님이 야구를 되게 좋아하셔서 내가 훈련할 수 있도록 그물망도 설치해주시고, 공도 갖다주셨다. 덕분에 상병 때부터 부대 안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되돌아봤다.

2023년 12월 무사히 전역한 윤준혁은 현역 복무로 인한 경력 단절에도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아 1군에서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는 올해 1군 스프링캠프 참가로 이어졌고, 이강철 감독은 장고 끝 윤준혁을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백업으로 낙점했다. 당초 3루수에서 밀려난 황재균을 내야 전 포지션에서 활용하려고 했으나 윤준혁과 같은 신예들을 육성하기 위해 황재균의 포지션을 3루수와 1루수로 못박았다.

플랜을 들은 윤준혁은 “감독님께서 작년부터 기회를 많이 주시고 있다. 이렇게 올해 자리도 만들어주셔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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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KT 윤준혁. 2025.03.09 / jpnews@osen.co.kr


주전 내야수 도약을 꿈꾸는 윤준혁이 가장 의지하는 선배는 새 동료가 된 프로야구 정상급 3루수 허경민이다. 윤준혁은 “(허)경민 선배, (김)상수 선배를 계속 따라다니면서 조언을 구하는데 경민 선배가 늘 말씀하시기를 수비는 노력으로 다 커버가 된다고 했다. 나한테 자신감을 계속 심어주신다”라며 “또 하나. 훈련하면서 경민 선배 핸들링을 보고 감탄했다. 타구가 올 때 순간 대처 능력이 정말 멋지더라. 나도 앞으로 그런 수비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타석에서의 멘토는 ‘천재타자’ 강백호다. 윤준혁은 “군대 가기 전에 타격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전역 후 확실하게 내 것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계속 훈련했는데 이번 캠프에서 (강)백호 형이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줬다. 백호 형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항상 의심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밀고 나가라고 했다. 정말 큰 도움이 된 조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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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KT 위즈 윤준혁. 2025.03.13 / ksl0919@osen.co.kr


윤준혁의 올해 목표는 개막 엔트리 승선과 함께 1군 최소 50경기 소화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는 것이다. 그는 “개막 엔트리 승선이 기대되는 게 사실이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 것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라며 “항상 1군 최소 50경기 출전을 꿈꿔왔다. 올해 유독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인데 목표를 수치로 두지 않고 내가 할 것을 잘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준혁은 2020년 입단 때부터 묵묵히 응원을 보내준 KT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KT 꽃미남 내야수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는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다. 그런 부분이 계속 느껴지는데 그에 맞게 실력으로 결과를 내서 보답하겠다”라는 약속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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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KT 위즈 윤준혁 /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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