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광물에 이어 원전까지 소유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광물협정 체결 이후 광물 추출과 처리에 쓰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원자력 발전소를 소유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보호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현직 관리를 인용, 광물을 추출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미국이 발전소까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체결을 앞둔 광물협정 이행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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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는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자포리자 원전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은 전쟁 전 우크라이나 전력의 약 20%를 생산했지만 현재는 양측의 반복적인 공격 탓에 가동 중단 상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리튬과 티타늄 등 우크라이나 내 미개발 광물에 대한 접근권을 놓고 수 주 동안 협상을 벌였다. 논의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자포리자 원전의 통제권을 되찾아야만 에너지를 광물 처리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자포리자 원전이 미국 원자력 기술업체인 웨스팅하우스가 공급하는 연료와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에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자포리자 원전이 다시 우크라이나 통제하에 들어가길 바라는 이유는 웨스팅하우스의 기술과 연료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의회 에너지위원회 일원이었던 전직 의원 빅토리아 보이치츠카는 NYT 인터뷰에서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연료 공급은 웨스팅하우스에는 큰 계약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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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추구하게 됐고, 이 틈을 타 웨스팅하우스는 우크라이나에서 입지를 확장하면서 러시아 원자력기업 로사톰의 기술을 빠르게 대체해 왔다.
미국의 원전 소유 계획이 현실적인지에 관한 의문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 같은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전문가인 올가 코샤르나는 NYT에 "우크라이나 국내법에 따르면 발전소는 민영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민간 업체들이 운영권을 직접 가져갈 수는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가 자포리자 원전을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도록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전문가 안드리안 프로킵은 NYT에 "러시아는 원전을 공짜로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해제 등의 조건을 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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