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자석식 무선 충전 규격 표준 '맥세이프'.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유선 충전 단자'가 없는 애플 아이폰의 등장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애플은 하반기 출시 전망인 '아이폰17 에어'에서 충전단자 제거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충전 단자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에서 유선 충전 단자를 제거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유럽연합(EU)의 C타입 단자(USB-C) 의무화 규제였다. 하지만 EU가 완전 무선 제품은 규제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향후 애플이 충전단자 제거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EU는 충전단자가 없는(포트리스·Port-less) 스마트폰이 규제 법안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페데리카 미콜리 EU 집행위원회(EC) 공보관은 "(포트리스 폰과 같은) 무선 장비는 유선 충전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EU의) 충전 단자 일원화에 따를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애플은 아이폰17 에어에서 유선 연결·충전 기능을 완전히 없애 충전은 맥세이프와 같은 무선 충전만 제공하고, 데이터 전송은 클라우드를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포트리스 디자인이 아이폰17 에어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존 아이폰과 같이 기기 하단에 충전 단자 구멍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아이폰17 에어의 예상 렌더링과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두께 비교. (사진=맥루머스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업계에서는 EU 규제의 영향으로 애플이 포트리스 디자인이 적용된 아이폰17 에어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U는 지난해부터 유선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하거나 데이터를 전송하는 전자기기의 충전 규격을 USB-C로 일원화하는 규제 법안을 시행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디지털 카메라 등 대부분의 기기들이 규제 적용 대상이다.
이처럼 EU가 강경한 규제 정책을 예고하자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를 고집해오던 애플이 지난 2023년 아이폰15 시리즈부터 USB-C를 도입하기도 했다. 애플이 라이트닝 고집을 꺾은 것은 약 11년 만이다. EU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올해 2월부터 똑같이 USB-C 적용 의무화를 시작했다.
이처럼 애플이 EU의 강력한 규제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이번에도 포트리스 디자인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EU가 소비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USB-C 일원화를 강제한 만큼 완전한 무선 충전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EC는 무선 충전 기술에는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C가 무선 충전 기술의 발전, 시장 안착화 수준, 상호 운용성, 에너지 효율성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 향후 무선 충전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USB-C 의무화의 근거가 된 EU의 '전자 장치용 공통 충전기' 법안은 "EC는 향후 내부 시장 분열을 피하기 위한 충전 솔루션을 촉진·조화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해당 법안이 언급한 '조치'가 충전단자가 없는 완전 무선 기기에도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애플이 자체 개발한 자석 기반 무선 충전 기술 '맥세이프'는 이미 Qi2라는 국제 표준으로 확립된 상태다. 아이폰 뿐만 아니라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 기기도 별도 악세서리를 부착하면 맥세이프 사용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폰에도 무선 충전 표준인 Qi2 기술이 적용된 것. 이같은 표준 확립은 향후 포트리스 아이폰을 실제 선보일 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올해 아이폰17 에어는 두께만 얇아지고 기존 아이폰과 전반적으로 비슷한 디자인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규제 우려가 해소된 만큼 애플이 아이폰18 에어 등 후속작에서 포트리스 디자인에 재도전하게 될 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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