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니 4집 'Fe3O4: FORWARD' 발매
믹스팝 정체성에 대중성까지 가미한 6트랙
엔믹스가 17일 미니 4집 'Fe3O4: FORWARD'를 발매했다. '배를 최종 복원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믹스 세계로 나아간다'는 서사를 6트랙에 펼쳐냈다. /JYP엔터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정확한 방향성과 우직하게 나아가는 힘 여기에 출중한 실력이 만나 마침내 대중성과 실험성이 적절하게 포개진 엔믹스(NMIXX)만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걸그룹 엔믹스가 그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믹스토피아를 찾아냈다. 타이틀곡 'KNOW ABOUT ME(노우 어바웃 미)' 가사처럼 의심따위 할 필요 없이 그 다음으로 함께 뛰어들 차례다.
엔믹스가 지난 17일 미니 4집 'Fe3O4: FORWARD(에프이쓰리오포: 포워드)'를 발매했다. 'Fe3O4'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으로 현실 세계인 필드(FIELD)에 머무르게 된 엔믹스가 우리를 한계 짓고 구분 짓는 관념과 관행을 깨고 함께 믹스토피아로 가는 항해를 그려냈다. '배를 최종 복원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믹스 세계로 나아간다'는 서사를 6트랙에 펼쳐냈다.
장르를 섞는다는 건 신선하지만 이질적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실제로 데뷔곡 'O.O(오오)'와 다음 활동곡 'DICE(다이스)' 2개의 싱글은 다소 호불호가 갈렸다. 이후 대중성까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미니 1집 'expérgo(엑스페르고)'는 선공개곡 'Young, Dumb, Stupid(영, 덤, 스투피드)와 타이틀곡 'Love Me Like This(러브 미 라이크 디스)' 모두 사랑을 받았다.
싱글 3집 'A Midsummer NMIXX's Dream(어 미드서머 엔믹스 드림)'으로 마침내 첫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최정상 걸그룹 반열에 올라선 엔믹스는 지난해부터 한층 확장한 서사와 함께 믹스팝을 좀 더 세련되고 세밀하게 다듬는 'Fe3O4' 시리즈를 시작했다. 정체기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정진하며 앞으로(FORWARD) 한 발 더 나아갔다.
힙합/브레이크비트, 재즈, 팝 등의 장르와 다양한 요소를 신선하지만 이질적이지 않게 결합한 선공개곡 'High Horse(하이 홀스)'로 믹스토피아로 가는 지도를 제시했던 엔믹스는 타이틀곡 'KNOW ABOUT ME'와 수록곡 'Slingshot (<★)(슬링샷)', 'Golden Recipe(골든 레시피)', 'Papillon(파피용)', 'Ocean(오션)'으로 그 목적지를 좀 더 구체화했다.
타이틀곡 'KNOW ABOUT ME'는 전반적으로 힘을 빼고 포인트만 살린 전개지만 멤버들의 몽환적이면서도 힘 있는 보컬이 더해져 지루하지 않고 듣기 편안하다. 또 그래서 후반부 절정으로 치닫는 대목에서의 변주가 과하지 않아도 충분히 다이내믹하게 느껴진다. /JYP엔터 |
'KNOW ABOUT ME'는 칠하고 모던한 힙합 비트에 강렬한 에너지를 더한 곡이다. 트랩 기반의 드럼과 과감한 신스 사운드가 곡의 차분하면서도 강한 느낌을 이끌어간다. 전반적으로 무심한 듯한 분위기에 순간순간 폭발하는 에너지, 거침없는 사운드스케이프에서 지도를 찾아낸 엔믹스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이 곡은 잘 짠 완급조절로 여러 장르를 능숙하게 엮어내 이질감이 거의 없다. 전반적으로 힘을 빼고 포인트만 살린 전개지만 멤버들의 몽환적이면서도 힘 있는 보컬이 더해져 지루하지 않고 듣기 편안하다. 또 그래서 후반부 절정으로 치닫는 대목에서의 변주가 과하지 않아도 충분히 다이내믹하게 느껴진다.
'KNOW ABOUT ME'는 함께 모험을 떠나 미지의 영역에 발을 디딜수록 몰랐던 너와 나를 알게 되는 이야기다. 다음 스텝을 밟으며 나아갈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더욱 깊어져가는 서사가 꼭 가사가 아니더라도 곡의 구성만으로도 분위기가 오롯이 전달된다. 그게 엔믹스의 정체성인 믹스팝의 힘이다. 장르도 섞었고 대중성과 실험성도 훌륭하게 섞었다.
수록곡들로 넘어가면 믹스팝이 더 다채롭게 펼쳐진다. 'Slingshot (<★)'은 90년대 레이브 하우스(Rave House)와 래칫(Ratchet) 장르를 현대적으로 믹스했고 'Golden Recipe'는 오케스트라 분위기를 자아내는 힙합에 멤버들의 화음이 인상적인 곡이다. 여기에 멤버들의 보컬 변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Papillon'과 몽환적인 'Ocean'까지 알차다.
엔믹스는 'KNOW ABOUT ME'에서 "I have no doubt doubt(아이 해브 노 다우트. '의심하지 않아'라는 의미) 이젠 알아", "너와 내 time(타임) mm mm 멈추지 마 / 우리가 닿을 다음으로 dive now(다이브 나우. '지금 뛰어들어'란 의미)"라고 외친다. 'Fe3O4: FORWARD'는 의심의 여지 없이 엔믹스에게 푹 빠져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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