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하는 동안 이 구속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사사키의 포심 평균 구속은 1회 시속 160.2㎞에서 2회 157.4㎞로 떨어졌고, 3회에는 156.5㎞로 나타났다. 3회 다시 힘을 모아 98마일(약 157.7㎞) 이상의 포심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1회에 비해 구속이 떨어져 있었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투구 방향이 점점 더 '짧은 이닝을 강하게'로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3이닝 선발투수로는 곤란하다. 그러나 아직은 3월 중순의 실전. 사사키 자신은 물론이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구속에는 만족감을 보였다. 아쉬운 점은 역시 볼넷이었다.
사사키는 경기 후 "일본 개막전에서 일본 팬들이 만들어주신 멋진 분위기 속에서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얘기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스프링트레이닝 떄부터 여러 훈련을 했는데 거기서 포심이 가장 좋았다. 제구가 흔들리는 면이 있었지만 내가 느끼는 감각은 좋았다. 같은 퀄리티의 공을 같은 폼으로, 비슷한 곳에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반적으로는 좋았다"고 말했다.
3회에는 유독 제구가 흔들렸다. 1사 2루에서 이안 햅과 스즈키 세이야, 카일 터커에게 3연속 볼넷을 내줘 실점했다. 점수가 3-0에서 3-1로 좁혀졌다. 사사키는 "제구 면에서는 2회에 비해 조금씩 어긋나거나 하는 게 있었다. 다음을 위해 고쳐야겠지만, 그보다 1회부터 잘 던져서 좋았다. 한동안 감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감각이 돌아온 점이 좋았다. 구속은 좋은 폼으로 던질 수 있어서 잘 나온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데뷔전에 대해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구속은 좋았지만 커맨드, 제구가 한 가지 아쉬운 점이었다. 역시 심리적인 이유로 제구가 흔들린 것 같다. 하지만 3회 고전하면서도 좋은 투구를 했다"며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부터 포심의 커맨드가 사사키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예고했다. 주 무기인 스플리터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해야 하고, 그러려면 포심 제구가 잡혀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작년에 메이저리그 신인이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떠올렸다. 메이저리그 투수는 역시 직구 제구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변화구 제구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포심의 제구를 잡는 거다. 스플리터는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효과적으로 떨어지면 더 많은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