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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종료…잠잠한 北, 사고로 얼룩진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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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연합훈련…北 '로키'로 도발 자제
공군 전투기 오폭·드론-헬기 충돌 등 군 사건사고로 기강 해이 지적
뉴스1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2025년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공동 브리핑에서 연합연습 계획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6/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정례 연합훈련인 2025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가 20일을 끝으로 종료된다. 지난 10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이번 훈련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협력 등 변화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고 한미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진행됐다.

다만 훈련을 앞두고 발생한 공군의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와 이어진 육군의 헬기-무인기 충돌 사고 등 사건·사고가 이어진 건 아쉬운 대목이다. 북한은 이번 훈련을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및 종전 협상 등 시급한 현안을 고려해 직접적 도발은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2기 첫 한미연합 훈련…계엄 여파에 허술한 모습 노출

이번 훈련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전술 변화, 북한 핵 위협의 고도화 등 최근 정세를 반영한 훈련 시나리오가 적용됐다.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친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확대 시행됐다.

한미 양국은 이번 훈련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시행된 첫 FS인 만큼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양국 군 간 체계 운용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FS 직전 진행된 통합 화력 훈련에서 KF-16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가 터져 전군 실사격 훈련이 잠정 중지되는 등 초반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엔 경기도 양주의 육군 항공대대에서 정찰용 무인기 '헤론'이 착륙 도중 방향을 틀어 지상에 계류 중이던 다목적 헬기 '수리온'과 충돌해 두 기기 모두 전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두 사고가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및 기동 훈련인 FS에 결정적 타격을 주진 않았지만, 우리 군의 소화기 사격 및 지·해상 공용화기, 전차·포병 사격 등 실사격 훈련이 잠정 중단 및 축소 진행되고 공중 기동 훈련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해 훈련 성과가 예년보다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외부 요인이 아닌 군 내부의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로 파악된다는 점에서 군의 사기를 저하로 이어졌다는 비판적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북한, 무력 도발보단 선전전에 집중…국제 정세 변화에 집중

북한은 예전 FS 때와는 다르게 무력 도발보단 '말 폭탄'을 동원한 비난 선전전에 초점을 맞추는 대응을 했다.

훈련 일주일여 전인 지난 4일 미국 핵 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70)이 부산항에 입항하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미 전략자산의 조선반도(한반도) 전개가 악습화된 행태로 굳어졌다"며 "우리도 위혁적(힘으로 협박)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훈련 시작 이틀 전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판 전략핵잠수함(SSBN)인 '핵동력 전략 유도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한이 FS를 이용해 핵 능력을 과시하는 방식의 도발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훈련 첫날인 10일 황해북도 황주에서 사거리 300㎞ 이하의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쏜 것 외에 이렇다 할 도발을 하지 않았다. CRBM 발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나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비해 한미가 '중대 도발'로 간주하지 않는 수준의 군사 행동이다.

예년과 다른 북한의 모습은 대남 도발보다 더 중요한 현안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군대를 파병해 '직접 당사자'가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및 휴전 협상이 미국에 의해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미국과 러시아가 '핵 군축'을 시사하는 핵무기 비확산 논의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면서 북핵 협상의 향방도 더 다각적 관점에서 평가·전망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대남 사안이 후순위로 밀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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