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기준금리 4.25~4.5% 동결…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확장 계속",
관세 정책 물가 상승 압력 가능성 지적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4.25~4.5%로 동결했다.
연준 위원들은 또 이날 공개된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까지 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통상 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올해 2번의 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점도표상 전망이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황에 따라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며 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라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긴축적 정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시장이 예기치 않게 약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다면 그에 따라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된 FOMC 성명서에서 "최근의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을 계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경기 진단을 유지했다. 또 "실업률은 최근 수개월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고 노동시장 여건은 견조하다.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다"며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도 기존 그대로 고수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표현을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로 바꾸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리스크가 대략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다고 판단한다"는 문장은 삭제했다.
대신 기존 성명서와 마찬가지로 "위원회는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2가지 임무의 양쪽에 대한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소비 지출이 완만해지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소비 심리 약화 신호에도 "경제는 전반적으로 강하고 지난 2년간 우리는 목표(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노동시장 여건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긴 하지만 우리의 장기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어떠한 영향도 단기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 추이/그래픽=윤선정 |
연준 위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의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기존 2.5%에서 2.8%로 높였다.
점도표에 나타난 올해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지난해 12월과 마찬가지로 2번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세부적으로는 약간의 긴축적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12월에는 연준 위원 한 명만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에는 4명으로 늘었다.
연준 위원들은 2026년에는 2번, 2027년에는 1번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금리가 장기적으로 3% 부근으로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과 동일한 것이다.
한편, 연준은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줄이는 양적긴축(QT) 규모를 매월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증권(MBS)의 축소 규모는 매월 최대 350억달러로 유지했다. 그러나 연준의 MBS 축소 규모는 거의 매월 350억달러에 도달하지 못했다.
양적긴축 축소에 대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금리 동결에는 찬성했지만 양적긴축 프로그램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유지되기를 원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CNBC에 "연준은 오늘 보유한 국채의 소진 속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은 리스크 균형 측면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번 (양적긴축 축소) 조치는 가장 쉬운 선택 중 하나"라며 "이로써 연준은 올 여름까지 양적긴축을 종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운이 좋다면 인플레이션도 금리 인하가 당연한 선택이 될 정도로 내려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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