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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또 다른 표적 홍준표…'명태균 의혹' 수사는 초기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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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대구지검으로 이송
명태균, 홍 아들·친구와 연관 정황
강혜경 "홍준표 관련 자료 정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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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 씨의 연관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31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행사에서 청년들을 상대로 인사말을 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 대구시 제공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 씨의 연관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명 씨는 자신이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실행한 불법 여론조사에 홍 시장이 연루됐다고 주장하지만, 홍 시장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11일 홍 시장의 수뢰후부정처사 고발 사건을 대구지검으로 이송했다.

홍 시장은 지난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 자신의 측근을 통해 명 씨 측에 최소 8차례 이상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비용을 자신의 아들 친구와 후배에게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운동(사세행)은 그 대가로 홍 시장이 이들을 대구시 공무원으로 채용했다며 검찰에 홍 시장을 고발했다.

홍 시장은 명 씨와 관계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명 씨와 알고 지내긴 했으나 명 씨와 관련된 의혹과는 연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지난달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명태균 황금폰에 수만 건 포렌식으로 조사 했다면서요? 전화 한 통, 카톡 한 자 안 나올 것"이라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홍준표는 그런 사기꾼에 엮이지 않는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홍 시장은 명 씨를 '명 사장'이라고 부르며 대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1년 12월 5일 명 씨가 홍 시장에게 먼저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홍 시장은 명 씨에게 '땡큐'라고 답장을 보냈다. 2023년 7월 10일에는 명 씨가 '무덥고 습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보낸 메시지에 홍 시장은 '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라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에 홍 시장은 "누구라도 카톡 오면 의례적인 답장을 하는 게 통례"라며 "'명태균을 모른다'고 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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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창원=장윤석 기자


검찰은 홍 시장의 아들과 명 씨의 관계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명 씨의 아내는 "(홍 시장) 아들내미가 허구한 날 집 앞에 찾아왔다"며 "신랑 생일 12시 땡 하자마자 생일 축하 문자를 먼저 보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의 유튜브채널 이름인 '홍카콜라'를 명 씨가 지었다고도 했다.

또 검찰은 홍 시장의 아들 고등학교 동창 최모 씨로부터 '명태균 씨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에게 자신을 홍준표의 양아들로 소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12차례에 걸쳐 명 씨에게 각종 여론조사를 요청한 혐의와 홍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명 씨 측에 대납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그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다만 최 씨는 검찰 조사에서 '홍준표 캠프에서 의뢰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과 명 씨의 연관 정황이 나오는 속도에 비해 대구지검의 수사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보다는 더딘 상황이다. 공익 제보자 강혜경 씨 측도 아직 대구지검으로부터 조사 통보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검찰에 온 강 씨는 "여론조사 관련 내용이 서울시장, 대구 (홍준표 시장) 건도 있어서 이번 달 안에는 (자료가) 얼추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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