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대표팀은 최근까지 중동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국내 K리그를 비롯해 유럽의 모든 리그가 정상 진행하는 시점에 중국축구협회는 3주가량 슈퍼리그를 멈추기로 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올인하기 위함이다.
20여년 전 한일월드컵 출전 이후 본선과 멀어진 중국은 3월 예선전 결과에 따라 내년 북중미행도 포기해야 할 수 있다. C조에서 6경기를 펼친 현재 2승 4패 승점 6점(-10)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꼴찌이긴 하나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1위 일본(승점 16점) 외에 2위 호주(승점 7점)부터 가장 아래 중국까지 고작 1점 차이다. 골득실로 순위만 나눠놓은 상황이다.
중국도 현 시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합숙을 택했다. 21일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대비해 이달 초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선수 차출이 수월하게 아예 자국리그를 중단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을 실현했다. 여기에 브라질 태생의 세르지뉴를 귀화시키고, 절차를 마치자 바로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광폭 운영이 한창이다.
중동 기후에 적응하면서 스파링도 마쳤다. 지난 15일에는 쿠웨이트를 가상의 사우디아라비아로 삼아 평가전을 치렀다. 결과는 괜찮았다.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은 끝에 쿠웨이트를 3-1로 꺾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을 만한 결과다.
'소후닷컴'도 쿠웨이트전 소식을 전하며 "중국이 다가올 사우디아라비전을 앞두고 좋은 출발을 했다. 중국이 쿠웨이트를 연습 상대로 정한 이유가 있다. 첫째로 기술 스타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유사하며 둘째로는 쿠웨이트의 전력이 약해 자신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승리하자 "중국은 두바이에서 아주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쿠웨이트전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전 라인업도 거의 수립됐다"면서 "인도네시아 상대로 득점했던 베람 압두웨리가 이날도 골을 넣었다. 세르지뉴까지 선발에 들어오면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최상의 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확실히 들뜰 만한 소식이다. 더구나 사우디아라비아에 전력 공백이 예정돼 중국이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 중국 누리꾼들은 쿠웨이트전 승리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기사 댓글에 '워밍업의 제왕', '이런 결과는 의미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전 시작과 함께 약점을 노출할 것'이라고 조롱하며 실전에서 약해질 중국 축구를 예상하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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