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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다음' 분사 반발…"경영진 수십억받는데, 직원 고용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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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유니언, 19일 판교아지트서 기자회견…지회장 단식농성 돌입
"분사 시 1000명 고용불안…주총까지 교섭 진전 없으면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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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19일 오전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 반대와 임금·단체협약 교섭 거부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소현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카카오가 포털 '다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 분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노조가 이에 반대하며 분사 철회와 진정성 있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촉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9일 오전 11시30분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카카오의 콘텐츠 CIC 분사 반대와 임단협 교섭 거부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노조는 "그동안 카카오의 위기는 준비 없는 무분별한 분사로부터 시작됐다"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수많은 분사·매각 과정에서 혼란과 위험은 온전히 노동자들의 몫이었다. 지난 2023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매년 고용불안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에만 카카오 계열사 5곳에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됐다"며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이 와도 경영진은 아무도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콘텐츠 CIC가 분사 후 폐업을 하거나 지분이 매각돼 사업을 축소한다면 문제는 더 커지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분사가 시행되면 카카오 조직 내 다음 서비스 관련 인력과 계열 법인 관계자 등 1000여명이 고용 불안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콘텐츠 CIC와 업무적으로 직접 연관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검색 CIC, 케이앤웍스, 디케이테크인, 링키지랩 등 노동자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며 "관련 인력이 대부분 거주하고 있는 제주 지역에서의 사업 철수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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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19일 정오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 반대와 임금·단체협약 교섭 거부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조소현 기자


아울러 임단협 교착 상태를 언급하며 "카카오지회는 11개 계열 법인과 개별 교섭을 진행 중이나, 회사 측이 동일한 태도로 성과급 교섭을 거부하고 정해진 임금인상률만 고수하며 협의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회사의 위기'를 교섭 장기화의 이유로 말하지만, 그 위기가 모두의 위기인지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포털업계 보수 1위는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로, 30억원이 넘었다. 적자폭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전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22억을 받았다. 위기 상황에서 회사의 실적이 나빠져도 경영진의 보수는 오히려 늘었고 노동자들의 임금교섭은 더 힘들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분사와 매각, 임단협 상황은 하나의 흐름에 있다"며 "경영 쇄신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8일 임단협이 미체결된 9개 법인에 동시 공문을 발송해 주총이 마무리되기 전인 오는 25일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다면 일괄 결렬을 선언할 것임을 예고했다. 회사 측이 실질적인 교섭을 거부하며 형식적으로 교섭에 임한다면 카카오지회는 CA협의체에 교섭을 요구하며 공동교섭, 일괄타결을 목표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승욱 지회장은 이날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현장에서는 카카오 경영진이 분사를 책임 있게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배수찬 수도권지부 부지부장은 "카카오 경영진이 유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계열사 대표들은 상장하면 스톡옵션을 챙기고 떠나며, 회사 운영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진다. 계획 없이 분사와 매각을 발표하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포털 서비스는 고객정보, 데이터 관리 등 복잡한 문제를 동반하는데, 매각 이후에도 기존 기능이 유지될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콘텐츠 CIC 분사 반대 집회도 열었다. 현장에는 노조 측 추산 300여명 모였다. 이들은 '분사매각 철회하고 고용안정 보장하라' '공동교섭 공동투쟁 교섭후퇴 막아내자'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같은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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