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소지품을 훔쳐 달아나는 인도의 한 원숭이가 물물교환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6일(현지시간) 인도매체 NDTV 등 현지 언론은 최근 한 SNS에 올라온 인도 브리다반의 원숭이 영상이 누리꾼 사이서 인기라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원숭이에게 값비싼 휴대전화를 빼앗긴 주인은 원숭이의 마음을 돌리고자 망고주스가 담긴 통을 위로 던졌다.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 주스를 잡은 원숭이는 이를 보고 바로 휴대전화를 밑으로 떨어뜨렸고, 그제야 주인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영상을 37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게 바로 정글판 쿨거래 현장인가", "애초에 먹을 걸 받으려고 전화를 가져간 것 같다. 똑똑하다", "망고 주스 거래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인도의 많은 도시에서 원숭이가 이처럼 사람들이 주는 간식에 의존해서 생존한다"며, "이는 식량 자원의 부족과 서식지 파괴로 인한 것이다"라고 적기도 했다. 실제 인도에서는 원숭이의 서식지가 난개발로 사라지는 가운데,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야생동물 보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한 연구에서는 원숭이들이 관광객의 소지품 중에 고가의 물품을 구별해낼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캐나다 레스브리지대학 연구진은 2021년 인도네시아 발리의 울루와뚜 사원 원숭이들이 관광객의 소지품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건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이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데 능숙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해당 사원에서 약 300일간 원숭이를 관찰한 결과, 관광객이 음식과 교환할 가능성이 높은 휴대전화나 지갑 등을 먼저 강탈하려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들은 원숭이들의 이러한 행동은 최소 30년 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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