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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등 K콘텐츠에 웃었다" 작년 지식서비스 무역적자 줄인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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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서비스' 무역적자, 지난해 72.6억달러
수출 키우며 비중↑·적자폭↓…성장 잠재력 커
작년 정보·통신(27.6억달러), 문화·여가(8.7억달러) 흑자
韓 생산폰 해외 앱 기본 탑재·K콘텐츠 해외 OTT 판매 영향
전년比 적자폭은 ↑…특허 로열티 지급·R&D 해외 발주 요인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이 7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서비스 무역은 2010년 이후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비중을 키우고, 적자 폭을 줄이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지식서비스 산업 수출입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이 쉽도록 '지식서비스 무역통계'를 국제수지 부속 통계로 신규 개발, 15만개가량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매 분기 공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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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 '오징어게임2'의 공개일인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오징어게임 캐릭터 '영희' 조형물과 홍보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강진형 기자


19일 한은이 공개한 '우리나라의 지식서비스 무역통계 편제 결과(2010~2024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지식서비스 무역은 7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2010년(127억7000만달러 적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해 정보·통신(27억6000만달러)과 문화·여가(8억7000만달러) 서비스 흑자에도 불구하고, 지식재산권 사용료(-33억4000만달러)와 전문·사업서비스(-75억5000만달러)를 중심으로 적자를 나타내며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서비스무역 중 지식서비스 비중은 2010년 14.1%에서 지난해 26.8%로 늘었다. 수출이 수입보다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다. 다만 특허 로열티 지급·연구개발(R&D) 해외 발주 등의 영향으로 전년(-62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은 늘었다.

한은은 주로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생산되고 디지털 형태로 거래되며, 국제적 중요성과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지식서비스 영역을 ▲지식재산권 사용료 ▲정보·통신 ▲문화·여가 ▲전문·사업서비스 등 4개 대분류로 구분해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에 편제했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구조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식서비스 무역 현황을 처음으로 공식 집계해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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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권 사용료 부문에선 산업재산권 중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R&D 기반 권리가 2010년 -51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9억9000만달러로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R&D 기반 권리는 특허권, 산업공정, 디자인 등 연구개발로 생산된 지식재산권 사용에 대한 대가로,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공정 특허 로열티를 받는 규모가 커지면서 수출 규모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저작권 중에선 컴퓨터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가 2010년 1억6000만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17억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산업별 구분을 통해 보다 자세하게 뜯어볼 수 있는데, 정보통신업에서 게임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회사의 해외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2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반면, 개인 및 기타산업에서 개인이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유료 결제한 내용 등이 잡히면서 지난해 38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전체 규모 역시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정보·통신 서비스에서 눈에 띄는 건 정보 제공 및 플랫폼 서비스다. 2010년 9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15억6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스마트폰에 외국 빅테크의 프로그램을 기본 탑재해주면서 받는 대가가 수출로 잡힌 결과다. 그렇다 보니 세부 산업별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흑자 폭이 컸다.

기존에 발표하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보다 포괄 범위를 넓히면서 새로 추가된 전문·사업서비스에선 연구개발 서비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2010년 7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51억4000만달러 적자로 몸집을 키웠다. 우리나라 제조업체가 외국 회사에 발주한 전문 R&D가 규모를 키운 결과다. 전문 및 경영서비스에선 광고 및 PR이 12억6000만달러 적자로 2010년(-42억8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네이버 등 우리나라 플랫폼에 해외 기업이 의뢰한 광고가 수출로 잡히면서 적자 규모를 줄이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전체 규모 면에서는 미미하나, 이 기간 K콘텐츠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문화·여가서비스 부문은 2010년 3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제작사가 만들어 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사에 납품하는 드라마가 늘면서 멀티미디어 제작이 지난해 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가 해외에서 콘서트를 개최해 번 돈은 수출로 잡혀 공연 및 전시 관련에선 지난해 3억4000만달러 흑자가 났다.

산업별로는 지난해 기준 정보통신업(22억5000만달러)에서는 흑자, 제조업(-44억달러)과 개인 및 기타산업(-28억4000만달러)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업은 게임·음악 등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저작권 및 멀티미디어 저작권 수출이 빠르게 늘었고, IT 개발 및 운영 서비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광고 및 PR 서비스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김 팀장은 "제조업의 지식서비스 무역 역시 과거에는 수입에 크게 의존했으나, 수출이 빠르게 늘며 적자 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제조업의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2010년 110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44억달러 적자로 적자 폭을 줄였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아시아 지역(51억1000만달러) 등에서 흑자를 나타냈고, 북미(-57억3000만달러), 유럽(-28억5000만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보였다. 기관 형태별로는 주로 중견기업(18억2000만달러)에서 흑자, 대기업(-56억5000만달러) 및 디지털 중개플랫폼(-38억8000만달러)에서는 적자를 나타냈다.

한은은 표준산업 분류상 별도 산업분류가 없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콘텐츠 산업에 대해서도 특수분류 통계를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정책적으로 중요한 유망 서비스산업의 실적을 보다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ICT 서비스산업과 콘텐츠 산업은 각각 22억3000만달러,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2010년 이후 ICT, 콘텐츠 등 유망 서비스산업의 지식서비스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며 서비스 무역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기간 ICT 서비스산업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소프트웨어(17.5%) 등을 중심으로 15.6%에 달했다. 콘텐츠 산업 역시 게임(16.4%), 음악(27.7%) 등을 중심으로 16.0%를 나타냈다.

한편 이번 지식서비스 무역통계를 통해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서비스 무역 관련 세부 통계를 공표하게 됐다. 한은은 매년 3월과 9월에 직전 반기까지의 분기별 자료를 공표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신규 통계는 4대 분야와 16개 세부 유형을 유형별, 산업별(표준산업분류), 기관 형태별, 지역별로 세분화한 수출·수입·수지 정보에 대해 15만개가량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한다"며 "지식서비스 무역통계가 향후 서비스산업 육성정책 수립, 무역구조 분석과 글로벌 비교 연구 등에 폭넓게 활용돼 국가 경제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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