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정말 수비 잘하네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시범경기 8경기에서 5승1무2패를 기록하며 최종 2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막판 연습경기 결과가 나빴던 한화는 두산 베어스에게 2연패를 당했으나, 이후 6경기에서 5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올리면서 정규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김 감독은 "이겼어도 경기를 하면서 안 좋았던 내용은 계속 반복 훈련을 하면서 가야한다. 어느 팀이 실수를 줄이냐가 중요하다. 인간이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실수를 안 할 수 없다. 중요할 때 실수를 줄여야 강팀이 된다"면서 "작년처럼 줄 것 다 주고 우리가 이길 수는 없다. 일단 막아놓고, 우리 찬스 때 점수를 내서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면서 "수비가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 뚜껑을 열면 또 모르겠다. 선수들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경문 감독이 수비를 강조한 만큼, 이번 FA 심우준의 영입은 분명 중요한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심우준은 4년 최대 50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물론 타격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심우준의 수비와 주루 능력을 보고 결정한 영입이었다. 수비 때는 상대의 한 베이스를 막고, 공격 때는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능력이 한화에 필요하다고 봤다.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2차 일본 오키나와, 그리고 시범경기까지 심우준의 모습을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멀리서 바라볼 때보다 (같은 팀으로) 와서 보니까 정말 수비 잘한다"고 감탄했다. 김 감독은 "예전 팀에 있을 때도 좋은 유격수라고 봤는데, 정말 잘하는 수비다. 시범경기 동안 유격수 쪽으로 타구가 여러 번 갔는데, 여태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짚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어 "물론 정식경기를 하면 실책도 나오겠지만, 자기만의 수비 센스를 갖고 있다. 유격수가 어려운 타구들을 안정적으로 매끄럽게 처리해주고, 노시환 선수도 수비 잘하는 편이니까 우리 수비도 좀 더 견고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1번타자' 심우준에 대한 논의는 일단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캠프 초반 발이 빠른 심우준을 리드오프로 테스트했는데, 심우준은 1번에서는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9번 하위타선에서는 스트레스를 던 듯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고, 심우준은 9번타자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마지막 시범경기였던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태연(좌익수)~문현빈(지명타자)~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임종찬(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는데, 사실상 이 라인업이 개막전 라인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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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