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원이 넘는 황금 변기를 불과 5분 만에 훔쳐간 일당이 5년 만에 단죄를 받게 됐다./사진=AP |
90억원이 넘는 황금 변기를 불과 5분 만에 훔쳐간 일당이 5년 만에 처벌 받게 됐다.
19일 로이터 통신과 AP는 영국 옥스퍼드 형사법원 배심원단이 18일(현지시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에서 480만 파운드, 한화로 90억원이 넘는 '황금 변기'를 훔친 마이클 존스과 이를 이전 받은 프레데릭 도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황금 변기는 2019년 9월 14일 새벽 5인조 절도단에 의해 도난 당했다. 황금 변기는 처칠 전 총리의 생가인 영국 블레넘궁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중 하나였다. 이탈리아 설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빈부격차를 꼬집기 위해 18k 금을 사용해 이 작품을 만든 후 '아메리카'(America)라는 이름을 달았다. 도난 당했을 당시엔 가치가 1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1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금 가격이 폭등하면서 480만 파운드, 90억원을 넘어섰다.
검찰에 따르면 황금 변기를 받은 션은 프레데릭 도에게 "너한테 딱 맞는 게 있다"고 연락해 거래를 제안했고, 도는 이를 받아들였다. 션이 황금 변기를 현금화한 것이다. 금은 잘게 쪼개져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매우 신중하게 계획되고 실행된 대담한 습격이었다"면서도 "CCTV, 휴대전화 기록 등의 형태로 증거를 남겼다"고 했다. 이어 "비록 도난당한 금이 회수되지는 못했지만, 이번 기소로 더 광범위한 범죄와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와해하는 데 일조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건의 주범인 션 또한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션과 존스의 형량이 정해지는 재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에 대한 재판은 5월에 열린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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