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배신자 프레임, 옳은 길 갔던 대가…박근혜와 오해 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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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4.03.18. lmy@newsis.com /사진=이무열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자신을 향한 보수 진영의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양심에 비춰 이야기를 계속해왔던 대가"라며 동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간적으로 오해를 풀고 싶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을 향한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전 정치하면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하고 무엇이 옳은지만 생각했다. 양심에 비춰 '이렇게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왔다"고 했다. 이어 "전 체질적으로 출세하려 아부하고 줄 서는 걸 못한다. 옳은 길이라고 신념이 생기면 그길로 갔던 대가"라며 "말씀하신 (배신자) 프레임은 100% 잘못된 프레임이고 동의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제 정치를 가시밭길에서 어렵게 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인간적으로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는 것이 제가 바라는 것"이라며 "정치적인 스케줄하고 관계 없이 저는 그런 걸 바라왔고, 언젠가 그럴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해선 "제일 중요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승복 약속"이라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기 전에 하면 좋고 정 안 하면 결정 직후라도 승복 약속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것은 대통령으로서의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 중요한 분이 야당 대표다. 이재명 대표도 분명하게 승복해야 한다"며 "대통령이든 야당 대표든 정치 지도자라는 분들이 그런 걸 해줘야 지금 분열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파면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선 긋기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선 긋기라는 게 인위적으로 출당시키고 제명하고 그런 것은 아무 소용 없다"며 "지금도 윤 대통령이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어디 가지 않지 않느냐"고 답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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