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마크 러팔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파이낸셜뉴스] 영화·드라마 속 총기 폭력 묘사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규탄까지 할리우드 배우, 감독, 제작자 등은 그동안 사회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에는 인공지능(AI) 관련 저작권법을 준수하라는 서한을 트럼프 행정부에 보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에 보낸 이 서한에는 ‘미키 17’의 마크 러팔로, 벤 스틸러, 비틀스 멤버로 유명한 폴 매카트니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400여명이 대거 포함됐다.
할리우드의 이런 목소리는 최근 챗GPT 개발업체 오픈AI와 구글이 백악관에 AI 관련 저작권법 규제 완화를 요구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13일, 보다 자유로운 저작권 규제가 “학습의 자유”를 촉진하고 미국의 국가 안보를 보호하며 AI 개발에 있어 중국과 비교해 미국의 우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 역시 최근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저작권법 적용에 예외를 둠으로써 “저작권자의 권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AI 학습을 위해 저작권이 있는 공개 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할리우드 업계에서는 생성형 AI가 기존의 영화·예술 작품들을 이용해 비슷한 콘텐츠를 양산하면서 창작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생존권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들은 이번 서한을 통해 미국 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23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연간 2290억달러(약 332조원)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썼다. 또 "미국은 우연히 세계적인 문화 강국이 되지 않았다. 우리의 성공은 창의적인 위험 감수를 보상하는 지적 재산권과 저작권에 대한 근본적인 존중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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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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