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게임노트] 베츠 프리먼 빠져도 오타니 있잖아! 오타니 멀티히트+에드먼 1타점+야마모토 승리…다저스 개막전 역전승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2025년 개막전은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다. 일본인 선수들의 활약이 투타에서 돋보였다. 오타니 쇼헤이는 5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로 개막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다저스는 1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도쿄 시리즈 개막전에서 시카고 컵스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MVP 트리오 가운데 오타니만 남은 반쪽 라인업이었지만 상대 실책으로 얻은 기회를 살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야마모토가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 라인업

다저스는 경기 개시 약 30분을 남기고 선발 라인업을 변경했다.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던 프리먼이 빠졌다. 대신 키케 에르난데스가 6번타자 1루수로 들어갔다. 3번 타순에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배치됐다. 오타니(지명타자)-토미 에드먼(2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앤디 파헤스(중견수)가 선발 출전했다.

무키 베츠가 독감 증세를 호소하다 미국으로 귀국한 가운데 프리먼까지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다저스의 'MVP 트리오' 가운데 오타니만 남았다. 다저스 측은 프리먼이 왼쪽 갈비뼈 불편감으로 라인업에서 빠졌다고 발표했다.

컵스는 컵스는 이안 햅(좌익수)-스즈키 세이야(지명타자)-카일 터커(우익수)-마이클 부시(1루수)-맷 쇼(3루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피터 크로-암스트롱(중견수)-미겔 아마야(포수)-존 버티(2루수) 순서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컵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터커와 스즈키의 타순을 놓고 고심한 끝에 스즈키를 앞에 두기로 했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는 이번 도쿄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선수다. 오타니 외에도 4명의 일본인 선수가 도쿄 시리즈에 참가하고, 이들 모두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들이지만 오타니의 존재감을 따라갈 수는 없다. 오타니는 누구보다 큰 환호를 받으며 첫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만난 상대 선발투수는 오타니가 통산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약했던 이마나가. 오타니는 볼카운트 1-1에서 이마나가의 시속 93.1마일(약 149.8㎞)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렸는데도 제대로 받아치지 못했다. 타구 속도 76마일(약 122.3㎞) 1루수 땅볼이 됐다.

3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마나가의 높게 들어온 스위퍼를 잘 받아쳤다. 타구 속도 시속 96.6마일(155.4㎞) 하드히트였지만 2루수 버티가 살짝 뛰어올라 직선타로 처리했다.

오타니는 이마나가가 교체되자 출루했다. 이마나가가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이어 오른손투수 벤 브라운이 구원 등판했다. 오타니는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날려 에드먼에게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어줬다. 에드먼이 좌전 적시타로 동점 타점을 기록했다. K팝 걸그룹 에스파의 '위플래시'가 도쿄돔에 울려퍼졌다.

다저스는 이어진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 때 나온 컵스 2루수 버티의 실책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에는 스미스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다저스는 3-1로 5회초 공격을 마쳤다.

오타니는 6회를 삼진으로 마쳤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면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고, 에드먼의 2루수 땅볼에 3루로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다저스가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는 5회까지 1실점으로 컵스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 수 72개로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시리즈 개막 2차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난타당했던 과거를 털어냈다.

야마모토가 내려간 뒤에는 앤서니 반다-벤 카스파리우스-블레이크 트레이넨-태너 스캇이 각각 1이닝을 책임지면서 뒷문을 잠갔다. 스캇은 다저스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최소 실책 7위 컵스, 실책에 무너졌다

컵스는 지난해 팀 실책 76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7위 기록이다. DER(수비효율지수)도 0.705로 7위. 실책이 적으면서도 인플레이 타구를 잘 처리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개막전에서는 실책에 의해 무너졌다. 결국 이마나가의 호투로 만든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마나가는 4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효과적인 투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상황을 정리했다. 4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만 4개를 내줬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컵스는 2회 위기 뒤 기회를 살려 선취점을 올렸다. 1사 후 스완슨의 중전안타가 기회로 이어졌다. 크로-암스트롱이 2루수 땅볼로 스완슨을 2루까지 내보냈고, 아마야가 우중간을 갈라놓는 2루타로 선제 타점을 기록했다. 선취점 전 수비에서는 선발 이마나가가 스미스와 먼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무사 1, 2루에 몰렸다. 이마나가는 내야 뜬공 두 개와 2사 후 뜬공 유도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5회 나온 버티의 실책은 역전 실점으로 이어졌다. 6회에는 실점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3루수 쇼의 무리한 송구가 로하스를 2루까지 내보내는 실책이 나왔다.

타선 또한 무기력했다. 컵스 타선은 4회부터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2번타자로 나온 스즈키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트레이드 야심작인 3번타자 터커 역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도쿄 시리즈는 19일까지 이어진다. 19일 경기도 SPOTV 프라임과 SPOTV NOW에서 볼 수 있다. 2차전에는 다저스의 신성 사사키 로키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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