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 중국이 철골 구조물을 설치해 우리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정부가 이 구조물을 조사하기 위해 해양조사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중국측이 우리 조사선을 막아서면서 양국 해경이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부는 "중국측에 단호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정부는 중국이 서해 이어도 인근에 설치한 철골 구조물을 살펴보기 위해 1,422t급 해양조사선 온누리호를 보냈습니다.
온누리호가 서해 한중 잠정조치 수역에 있는 구조물에 1km 거리까지 접근하자, 중국 민간 고무보트 2대가 이를 막아섰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한중 해경이 2시간 정도 대치하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고무보트에 탄 중국 민간인들은 구조물을 양식장 시설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간인들이 가지고 있던 흉기는 양식장에서 쓰이는 작업도구로, 이를 휘두르는 상황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은 서해상에서 한중 양국의 200해리가 겹치는 구역으로, 양국은 이 구역의 수산자원을 공동관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중국 측에 단호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우리 측의 단호한 입장을 중 측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서해에서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해양 권익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습니다."
평소 조사 활동을 방해하거나 위협하지 않던 중국의 반응에 해경은 해당 수역 일대에 함정을 추가 배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보당국도 지난 1월 이 수역에서 중국 구조물을 식별한 당시부터 상황을 예의주시해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영상취재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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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jiwoner@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