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얼굴에 드리운 서늘한 광기. 배우 박은빈이 '하이퍼나이프'에서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선보인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본 공개에 앞서 언론 시사로 1, 2회가 사전 공개됐다. 후반부 질주를 위해 초반부 속도를 조절하는 작품이 적지 않은데, '하이퍼나이프'는 처음부터 맹렬히 질주한다.
설정과 캐릭터, 인물 관계까지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움 자체로 신선하다. 그 중에서도 인물 설정이 돋보인다. 특히 박은빈이 연기한 세옥 캐릭터가 내뿜는 에너지가 강렬하다.
수술 실력만은 최고인 천재 의사. 그러나 원하는 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얻어내야 하는 집착 강한 사이코패스. 그의 그런 성향을 보여주는 여러 일화가 전개되는데 매 순간 긴장감이 넘친다.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칼의 양면성이 세옥 그 자체로 표현된다.
이를 연기한 박은빈의 연기력이 새삼 놀랍다. 의사로서 공부하고 배우는 순간은 원하는 장난감을 차지한 어린아이처럼 해맑다. 그런데 그토록 좋아하는 수술실에서 쫓겨나는 순간 광기로 뒤덮인다. 스승을 향해 핏대를 세워가며 분노하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 극과 극 캐릭터를 표현하며 세옥에게 한껏 빠져들게 만든다.
3화부터는 애증의 사제지간, 세옥과 덕희(설경구)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키워드는 딜레마.
세옥은 그토록 증오하는 덕희의 뇌수술을 제안받는다. 복수를 할지, 완벽을 추구하는 의사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게 될지. 또한 자신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덕희를 세옥이 어떻게 상대하게 될지도 기대를 모은다.
초반부에서는 설경구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세옥으로 보건대, 덕희 역시 만만치 않으리라 예상된다. 두 인물, 두 배우의 치열한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명료한 선악 대결 구도가 아니라는 점 또한 '하이퍼나이프'의 독특한 매력이다. 쉽게 예측할 수 없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으니 몰입감이 높을 수밖에. 메디컬 스릴러로서의 묘미를 한껏 살린 작품이다.
한편 '하이퍼나이프'는 총 8부작으로, 오는 19일부터 매주 2편씩 공개된다.
사진=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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