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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시즌 티켓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맨유는 18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2026시즌 시즌 티켓 가격을 5% 인상할 예정"이라며 "운영 비용 증가와 재정 건전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팬들은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티켓값을 올리는 구단의 결정에 강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맨유는 리그 13위(10승 7무 12패)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FA컵에서도 16강에서 탈락했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티켓 가격이 인상된다는 사실에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경쟁 구단들이 티켓 가격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한 것과 비교해 맨유의 5% 인상 결정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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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 메일'의 크리스 휠러 기자에 따르면, 맨유는 덕아웃 뒤편 좌석을 VIP 접대석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일부 팬들의 좌석 이동이 불가피하다. 구단 측은 "이로 인해 발생할 혼란을 인지하고 있으며, 적절한 대체 좌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팬들은 "구단이 전통적인 팬 문화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수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맨유는 경기 티켓을 공식 재판매 서비스에서 14일 이내에 양도할 경우 10파운드의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팬들은 "팬들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맨유 팬 자문위원회(FAB)는 "팬들이 시즌 티켓 가격 동결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맨유 서포터스 트러스트(MUST) 또한 "구단의 재정 악화는 팬들의 책임이 아니다. 성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정당성이 없는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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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는 성명에서 "리버풀, 토트넘, 웨스트햄 등 많은 구단이 가격을 동결했고, 아스날과 브라이튼도 소폭 인상에 그쳤다"며 "맨유가 팬들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싼 티켓 가격이 아니라 경기력 향상이 구단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맨유의 새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는 지난해 12월 구단의 재정 상태가 심각하다고 경고하며 "인기 없는 결정이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맨유는 직원 무료 점심 제공 중단, 대규모 정리해고 등을 단행했다. 1차 정리해고를 통해 약 4,000만 파운드(약 753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지만, 팬들은 티켓 가격 인상까지 이어지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랫클리프는 "맨유가 향후 3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구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팬들은 구단의 운영 방식이 지나치게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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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가격 인상 결정이 공식 발표된 이후 맨유 팬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향후 시위나 항의 활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맨유는 "최대한 팬들에게 부담을 줄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지만, 팬들의 반발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맨유의 향후 행보와 이에 대한 팬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