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3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풀럼에 0-2로 져 리그 14위까지 추락했다. 선수단 ‘이원화’로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힘을 뺐다고는 하지만 연이은 반등 실패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비판이 꽤 거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에 모든 걸 걸었던 모양이다.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등 주전급 선수를 대부분 빼고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치르고 있다. 유로파리그는 우승 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대회 성적이 포스테코글루의 거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체는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하거나 8강전에서 탈락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할 것이다. 경질 시그널이 전달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고 있고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팬과 전문가들은 선수단 부상이 일부 해결된 이후에도 토트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유로파리그에 탈락하거나 프리미어리그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안도니 이라올라와 마르코 실바가 토트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이라올라 감독은 올시즌 본머스를 이끌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비록 최근 브렌트포드에 패했지만, 여전히 유럽 대회 진출권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FA컵 8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을 예정이다.
이라올라는 2026년까지 본머스와 계약되어 있지만, 이라올라 측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이 감독직을 제안할 경우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본머스 구단주 빌 폴리는 다음 달 영국을 방문해 이라올라와 직접 마주앉아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마르코 실바도 유력한 토트넘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이다. 실바 감독은 풀럼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며, 이번 시즌 FA컵 8강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텔레그래프’가 파악한 소식통에 따르면 시즌 후 실바가 풀럼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바는 풀럼과 2025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으며, 바이아웃 금액이 600만 파운드(약 101억 원)로 알려져 있다.
풀럼이 실바를 떠나보낼 경우 이 조항을 완전히 요구할지, 혹은 토트넘이 이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실바의 지도력과 전술적 유연성은 토트넘이 원하는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많은 팬들에게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의 전술적 결정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풀럼전에서 AZ 알크마르전에서 맹활약했던 윌슨 오도베르, 제임스 매디슨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벤치에 배치했다. 루카스 베리발도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미키 반 더 벤 역시 유로파리그 선발 출전 후 리그에서는 벤치에 머물렀다.
이러한 결정은 팬들 사이에서 "프리미어리그보다 유로파리그에 더 집중하는 것이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 일정이 4월 3일 첼시 원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부 팬들은 왜 핵심 선수들을 풀럼전에서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가 화난 팬들과 직접 마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다.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지가 점점 흔들리며 예전만 못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8강에 진출해 있으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맞붙게 된다.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압박이 완화될 수 있지만, 만약 8강에서 탈락할 경우 토트넘이 더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켜주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지 분위기를 종합하면 당장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계획은 없지만, 시즌이 종료까지 결과와 흐름이 향후 미래를 결정할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코너에 몰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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