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20만달러 이하 '등록금' 면제…연소득 10만달러 이하 '등록금+생활비' 면제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 상징. 2022.01.26 /로이터=뉴스1 |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올 가을부터 연소득 20만달러(2억8800만원) 이하 가정의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전액 면제한다고 밝혔다. 연소득 10만달러(1억4400만원) 이하 가정의 학생은 등록금에 기숙사비, 식비, 건강보험료 등 여비까지 제공한다.
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앨런 엠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등록금 지원 정책을 공개하고 "더 많은 학생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하버드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정 지원 확대를 통해 미국 내 약 86%의 가정이 하버드대 학부 장학금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버드대는 밝혔다.
이는 하버드가 20년간 지속해 온 '하버드 재정지원 이니셔티브'의 확대 버전이다. 가버 총장은 "뛰어난 잠재력이 가진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서로 배우게 하겠다"며 "대학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을 실현해 내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현재 하버드는 소득 8만5000달러(1억2300만원) 미만 가정의 학생들에 등록금을 면제해주고 있다. 여론조사 퓨리서치와 언론사 더 힐이 미국 주별 경제상황 차이를 감안해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산층은 연 소득 6만882달러에서 18만2646달러 사이 가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명문대들이 2023년 연방대법원이 대학 입학에서 소수 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인 이른바 '어퍼머티브 액션'을 위헌으로 판결한 뒤 흑인 학생 입학 비중이 줄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학부생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NYT는 "이번 조치는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하버드의 새로운 조치"라고 평가했다.
하버드 외에 텍사스 대학교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등록금 무료 프로그램을 연소득 10만 달러 이하로 확대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와 펜실베이니아대도 지난해 말 "연소득 20만 달러 미만의 가정 출신 학부생들에게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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