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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옥 열렸다”…가자 최소 400명 사망, 전쟁 다시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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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서 여성 한 명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집 앞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역에 18일 공습을 가해 400명 이상이 숨졌다. 가자 전쟁 1단계 휴전이 발효된 지난 1월19일 이후 가장 큰 공격으로 위태롭던 휴전은 사실상 붕괴됐다. 미국은 예멘 후티 반군을 연일 공습하면서, 중동 전역에 전쟁 재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명령을 받고 이날 새벽 가자지구 전역을 공습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최소 404명이 숨졌으며 희생자 중에는 아동과 여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1천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우리(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거듭 거부하고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중재자들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이스라엘은 지금부터 하마스에 대해 증강된 군사력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1단계 휴전을 연장하고 가자지구에 남은 이스라엘 인질을 추가로 풀어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구를 하마스가 거부한 데 따른 군사력 사용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하마스는 1단계 휴전 연장이 아니라 2단계 휴전으로 이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공습을 이날 새벽에 명령했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들은 공습은 “필요한 기간만큼” 계속될 것이라며 공격이 공습을 넘어설 수 있다고도 말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다. 지상작전까지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은 공습 전 미국에 통보해 사실상 승인을 받아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스라엘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추가 석방하지 않자 이스라엘에 공격 재개에 대해 “녹색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하마스 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중동 지역 적들은 “대가를 치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모든 지옥이 열렸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쓰는 수사를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모든 인질을 석방하라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전쟁 재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위협해왔다. 브라이언 휴스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하마스는 휴전을 연장하는 인질 석방을 할 수 있었으나, 대신에 거부와 전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텔레그램에 성명을 올려 “네타냐후와 정부가 휴전을 뒤집어엎어 남아 있는 인질의 생명을 위기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포위되고 방어능력이 없는 민간인에게 “기만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전쟁 재개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며 유엔과 중재국들의 개입을 호소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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