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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앞두고 때아닌 폭설…경전철 운행 중단되고 사고도 속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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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서 차량 41대 다중추돌…항공기·선박 운항도 차질
강원·경남 지역 일부 학교 재량 휴업…등교 시간 늦추기도
연합뉴스

우산으로 막는 춘삼월 눈보라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춘삼월 눈이 내린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우산을 쓴 채 교정을 걷고 있다. 2025.3.18 in@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절기 '춘분'을 이틀 앞둔 18일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에 경전철 운행이 2시간 넘게 중단되고 많은 차량이 도로에서 미끄러져 추돌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강원 동해안·산지와 강원 남부 내륙, 전북 동부, 경북 북부, 경남 서부 내륙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의 최심신적설량(눈이 가장 높게 쌓였을 때 적설량)은 강원도 고성 52㎝, 양구 29.5㎝, 전북 무주 24.3㎝, 울릉도 17.2㎝ 등이다.

이날 많은 눈이 내리자 의정부경전철 운영사는 오전 5시 15분부터 2시간 10분 동안 전 구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고,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열차를 감지하는 선로 신호기가 눈에 덮이면서 운행이 중단됐다"며 "제설 작업을 거쳐 오전 7시 25분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41분께 전남 보성군 겸백면 남해고속도로(목포 방면) 초암산터널 인근에서는 차량 41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탑승자 등 모두 11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1명이다.

45인승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진 뒤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블랙아이스로 인한 1차 사고가 연쇄 다중 추돌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앞서 오전 8시 18분께 충북 충주시 소태재터널 인근에서도 승용차 7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 승용차 탑승자 1명이 다쳤고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1시간가량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오전 0시 45분에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서는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운전자가 숨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노면이 젖어있었던 점을 토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경남 함양군 서상면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 방면 서상나들목(IC) 인근을 달리던 5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도됐고, 전북 완주군 신리1터널 입구 인근에서도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졌다.

때아닌 3월 중순 폭설에 전국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많은 직장인은 제시간에 출근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광주 북구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박현석(53)씨는 "정류장 가는 길에 갑자기 눈이 쏟아져서 혼쭐이 났다"며 "혹시나 눈 때문에 출근이 늦어질까 봐 예상보다 일찍 나왔는데 버스가 제시간에 올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폭설로 운행 중단된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폭설이 내린 18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전철 선로가 운행 중단으로 텅 비어 있다. 2025.3.18 andphotodo@yna.co.kr



이날 폭설로 도로 통행이 통제되거나 항공기·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는 사례도 속출했다.

오전 8시 30분께 경남 함양군 국지도 37호선 5.5㎞ 구간과 함양군 지방도 1023호선 5.6㎞ 구간 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충청북도도 옥천 청산면 명티리∼상주시 화동면 구간(군도 1호선), 충주 노은면 가신리∼앙성면 지당리 구간(군도 9호선), 수룡리∼앙성면 능암리 구간(군도 21호선) 등 3개 도로를 통제했다.

또 강원도 고성군 대진리∼마달리와 거진뒷장해안도로도 폭설로 통제됐다.

설악산, 지리산, 월악산, 소백산, 속리산 등 전국 주요 등산로의 출입도 대설주의보 발효에 따라 통제된 상태다.

전남 해상에서는 연안 52개 항로 72척 선박 중 40개 항로 54척의 운항이 통제됐고, 광주·여수공항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도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경북 포항과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도 지난 16일 오후 11시 50분부터 운항이 잠정 통제됐다.

강원과 경남 지역 일부 학교는 폭설로 인해 학사 일정을 조절했다.

거성초를 포함한 강원 고성지역 학교 4곳은 이날 교직원만 출근하고 학생은 등교하지 않는 휴업 조치를 했다.

거진초와 고성고 등 다른 학교 4곳은 등교 시간을 늦추거나 하교 시간을 앞당겼다.

경남도교육청도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자 초등학교 3곳의 등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재량 휴업을 하도록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시간당 5∼12cm의 눈이 더 내리겠다"며 "그 외 지역에도 시간당 1∼3cm의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김동민 이성민 천정인 최재훈 김선형 강영훈 강태현 나보배 양지웅 정다움 홍현기 손현규 기자)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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