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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팬' 트럼프 찬스…'악동' 맥그리거, 백악관서 대선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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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대권 도전…트럼프처럼 '이민자 공격' 목청
마틴 아일랜드 총리 "맥그리거 발언, 국민들 견해 아냐"
뉴스1

UFC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2025.03.1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일랜드 대선 도전을 예고한 UFC(이종격투기) 슈퍼스타 '악동' 코너 맥그리거(36)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났다. 평소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온 맥그리거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아일랜드의 이민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트럼프 찬스'를 만끽했다.

이날 맥그리거의 백악관 방문은 아일랜드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해 성사됐다. '성 패트릭의 날'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인 패트릭을 비롯해 아일랜드 문화 전반을 기념하는 날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 패트릭의 날에 이보다 더 나은 손님은 없다"고 맥그리거를 소개했다.

맥그리거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불법 이민 카르텔이 나라를 휩쓸고 있다. 아일랜드의 시골 마을들이 한순간에 장악당했고, (아일랜드인은) 한순간에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다"며 "우리의 돈은 아일랜드 국민과 아무 상관 없는 해외 문제에 쓰이고 있다"고 자국의 이민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이민 정서'를 자극해 대권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을 벤치마킹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맥그리거는 1월 트럼프의 취임식에도 참석하는 등 그의 지지자를 자처해왔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직후에는 "트럼프는 지중해 요트 위나 골프장에 있어야 할 사람인데 펜실베이니아에서 총알을 튕겨내고 있다"며 "나라를 사랑하니까 출마하는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맥그리거를 언급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종격투기 팬을 자처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맥그리거의 가슴 문신을 언급하며 "내가 본 최고의 문신"이라며 "용감한 아일랜드인들은 항상 훌륭한 파이터를 배출해왔다"고 칭찬했다.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SNS) 엑스(X)에서 "'성 패트릭의 날'은 공동체, 인간성, 우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맥그리거의 발언은 '성 패트릭의 날' 정신이나 아일랜드 국민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일랜드 대선에 출마하려면 현직 국회의원 20명 또는 지방의회 4곳의 지지를 받아야 해 맥그리거가 실제 대선에 출마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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