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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츄핑’ 제친 ‘내생활’, 사랑이·태하·송지아로 재정비 출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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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활’ 유창섭 PD, 백순영 작가, 강봉규 PD. 사진| ENA


‘내 아이의 사생활’이 4개월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ENA 사옥에서는 ENA 예능프로그램 ‘내 아이의 사생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유창섭 PD, 강봉규 PD, 백순영 작가가 참석했다.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은 품 안의 자식들의 생애 첫 도전을 통해 어른들은 몰랐던 아이들의 사생활을 지켜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하반기 방송된 12회 분량에서는 도도남매 연우-하영이의 미국 여행 도전기, 사랑이-유토의 홍콩 여행기, 언어 천재 베이비 태하의 첫 심부름 등 다양한 아이들의 사생활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방송은 지난 방송에 이어 도도남매의 베트남 여행기, 사랑이-유토의 화보 촬영, 골프 유망주로 돌아온 송지아 등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보통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돌아오는 프로그램들은 시즌제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생활’은 시즌2가 아니라 13회로 돌아온다. 이유가 뭘까. 유 PD는 “프로그램 연속성을 살리고 싶었다. 시즌제로 나누면 뭐가 달라져야할것 같은데, 아이들 성장에 따른 연속성을 가져가려면 시청자들이나 저희들에 좋을 것 같단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24편으로 해서 36회까지 준비하고 있고 회차는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그렇게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PD는 “제작 계약을 할 때, 레귤러라고 하더라. 일단 24편을 계약했다. 실적이 안나온다면 36회로 끝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속 연장되지 않을까”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편성 시간도 변경됐다. 지난해 방송 당시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됐으나 이번 13회부터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으로 방송 시간대가 옮겨진다.

유 PD는 “ENA가 주말 예능을 강화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월화는 드라마, 수목은 ‘나는 솔로’, ‘나솔사계’가 방영되고 있다. 이제 토요일엔 ‘지구마불 세계여행3’, 일요일은 ‘내생활’로 간다. 가족이 같이 볼 콘텐츠라는 판단에 편성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주부터는 시청률이 확 살아나서 지상파와 겨뤄볼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지난 12회까지) 가구 평균 시청률이 1.4%였다. 목표 시청률은 1.5% 넘는 걸로 잡고 있다. 시간대가 주말 예능이 많은 시간이다. 저희들만의 차별화가 있으니 목표 시청률은 무조건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심감을 드러냈다.

강 PD는 “저는 토요일에 남고 싶었다”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 할때 시간대를 세번 옮겼었다. 그 과정을 다 겪어보니 시간대 변경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한다. 편성 이슈도 있었을거다. 저희를 믿어주시니 잘할 수 있을거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도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 시청률을 얼마나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 시청자들 손에 달린 것 같다. 많이 봐주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재정비 기간동안 준비한 것은 뭘까. 강 PD는 “가장 중요한 것은 캐스팅”이라며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다년간 같이 해온 백순영 작가와 ‘내생활’을 12편까지 만들고 나서 어떤 분들과 계속 같이 진행할지, 새로운 분들은 어떤 분들을 만날지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 중이다. 그 작업이 가장 고되고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백 작가 역시 “재정비 기간 동안 ‘방송 보니 하고싶다’고 연락이 온 분들도 있고, 고사했던 분들 중에도 방송을 보고 다시 응해준 분들도 있다. 재정비 기간이랄 것 없이 바로 들어갔다. 2-3주 정도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바로 제작에 돌입해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갔고 지금도 촬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처음 고사했다가 다시 손을 잡아준 사람 중엔 바로 배우 정웅인이 있단다. 백 작가는 “정웅인 씨 세 딸이 자기들의 용돈을 털어서 일본으로, 오롯이 셋이서 첫 여행을 다녀왔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아이들은 순식간에 자란다. 잠시 방송이 쉬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몰라보게 자랐을 법 하다.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바로 도도남매 하영이라고. 강 PD는 “하영이가 예뻐졌다”는 말을 연신 반복해 눈길을 끌었다. 강 PD는 “키가 크면서 얼굴 모양도 바뀌었다. 되게 많이. 연우는 외양적으로 보면 많이 바뀌지 않았는데 하영이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더라”고 말했다. 이어 “장난기 많은 친구가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원래 없던 표정이고, 하영이에게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장난스러웠던 친구가 예쁜 표정도 짓더라. 그런 새로운 부분이 추가됐다”며 하영이의 성장에 놀란 모습을 보였다.

연우는 외면적인 모습보다 내면적으로 성장했단다. 백 작가는 “방송 후 어땠는지 물어보니 ‘친구들이 보고 뭘 도전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 했다. 연우가 ‘엄마, 아빠, 하영이 없이 친구들이랑만 사랑이 누나처럼 여행가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주기도 했다. J인 성격이라 자료 조사를 꼼꼼히 하는 스타일인데 연우랑 거의 회의를 하는 분위기였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저희에게 알려주더라. 많이 컸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번엔 미국이 아닌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난다. 백 작가는 “베트남에서는 영어가 다 쓰이진 않으니 현지인과 소통 어려움도 있고 여행 난이도가 높아졌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높였다.

MC인 도경완, 장윤정 부부의 반응은 어땠을까. 강 PD는 “아예 처음 보는 모습들을 (VCR로) 보면서 놀라거나 감동한다. 그런걸 보고 저렇게 느끼는구나 싶었던거지 직접 물어보진 않았다. 불안감이 해소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더라. 나중에 연우, 하영이도 사랑이, 유토 처럼 친구들끼리 여행도 도전할 수 있을까 생각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절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사랑이-유토의 여행기도 담긴다. 추성훈, 야노시호 부부와 유토 역시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줬단다.

강 PD는 “추성훈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그 집. 저희도 많이 가봤다. 사실 집이라는게 깨끗한 날도 있고 그런 날도 있는거다”라며 “유튜브가 잘되어서 기쁘다. 저희에게도 여파가 있었다. ‘우리가 먼저 찍었는데 방송을 좀 먼저 낼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웃었다.

이어 “프로그램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한다는게 쉽지 않은데 기획안을 가지고 가니 조금 고민하다가 출연을 결정해주셨다. 이번에도 흔쾌히 나와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백순영 작가는 “야노시호, 추성훈 가족이 지난 방송을 마음에 들어해줬다. 야노시호와 유토의 엄마가 친구인데, 통해서 유토에게도 물어보니 출연한다고 해줘서 (이번 촬영도 진행했다)”며 “유토네도 사랑이네도 즐겁게 봤다더라. (야노시호가) 유토 엄마에게 면이 살았다고 하더라”고 출연자들의 반응을 들려주기도 했다.

또 “지난번엔 ‘둘이 처음으로 해외여행 갈래?’였다면, 이번엔 (사랑이와 유토가) 일을 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며 두 친구의 새로운 여행기를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방송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태하도 다시 한번 출연한다. 백 작가는 “(지난 방송에서는) 태하가 혼자였는데, 이번엔 동생이 생겼다. 오빠가 된 태하를 볼 수 있다. 태하가 지난번 방송 모니터를 많이 했다고 한다. ‘재미있다. 이모, 삼촌들 만나고 싶다’고 했단다. 더 업그레이드된 태하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촬영 전이다. 그때는 언어천재였는데 이번엔 영어도 할 것 같아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새로운 얼굴로는 제2의 태하, 박도아가 출연한다. 사투리 천재 아기다. 강 PD는 “재정비 기간 중 가장 큰 부분은 도아의 섭외였다”며 “주로 TV에 나오는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 자녀들과 작업을 많이 했으니 TV에 나오지 않는 이들에게 시선을 돌려보고 싶었다. 지난번 태하를 섭외할 때도 그랬다. 주위에서 예쁘다고 하는데 제작진에겐 첫 도전이라 겁났다. 감사하게도 태하를 좋아해주셔서 그런 친구를 또 찾아보자는 목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친구가 눈에 들어와서 접촉했는데 신기한 일이 많았다. 아이 하나만 보고 연락했는데 담당 작가가 ‘아빠가 아는 사람이에요’라고 해서 놀랐다. 알고보니 예능에도 출연했던 분이더라. 신기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도아의 아버지는 바로 KBS2 예능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에 출연했던 의성군청 박정우 선수였다. 백 작가는 “씨름계 다비드라고 불리는 분이다. 출연 당시 팬이었고, 너무 섭외하고 싶었는데 (인연이 됐다). 이분 자녀인줄 모르고 섭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아는 정말 대단한 아이다. 현실에 있는 아기냐. 만화 아니냐 할정도로 이런 캐릭터 있을까? 할 정도로 감탄하면서 본다. 아빠 반응도 재미있다. 기대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연수의 딸이자 골프 유망주 송지아도 새 얼굴이다. 송지아는 ‘아빠 어디가?’에 함께 출연한 윤후, 이준수와 만난다. 강 PD는 “지아와 준수는 ‘아빠 어디가?’이후로 처음 만난거란다. 지아가 나온다니 흔쾌히 동료 의식으로 와준거다. 주인공이 아닌 경우엔 출연을 고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준수와 윤후가 흔쾌히 와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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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활’ 유창섭 PD, 백순영 작가, 강봉규 PD. 사진| ENA


‘내생활’은 유튜브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재정비 후 돌아오는 가운데 ‘내생활’이 다시금 유튜브에서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까. 유 PD는 “저희 채널 코어 타겟층과 매치가 잘되는 것 같다. 역대 조회수 보면 아이들 프로그램이 제일 높다. 현재 누적 조회수가 가장 높은게 MBN과 함께 했던 ‘병아리 하이킥’이다. ‘내생활’동 인급동에 계속 오르더라. 100만을 넘기기도 하는 걸 보면서, 3040 여성들의 관심가는 분야와 연동성 있어서 클립 조회수가 높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 PD는 “유튜브 소비하는 분들이 본방 소비해주십사하는 간곡한 부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20들도 많이 보더라. 태하, 도아 영상 댓글보면 도아때문에 본방보겠다는 글이 80%가 넘더라. 넷플릭스 키즈에서도 1, 2위를 다퉜다. 아이들도 자기또래 친구들을 궁금해해서 화제가 되는 것 같다. ‘하추핑’을 이겼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 PD는 또 “정말 많이 들은 이야기는 ‘내생활’이 너무 판타지가 아니냐는 이야기였다. 저는 의도적으로 판타지로 가고,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긍정의 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믿는다. 아이들에게 ‘너 이거 잘해’라고 하면 실제로 변하가고, 성장하더라. 괜찮다면 프로그램을 좀 따뜻하게 바라봐주면 좋겠다. 프로그램 칭찬은 안해줘도 된다. 아이들을 칭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고, 그 아이들로 인해 가정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그램 제작 의도는) 딱 그거 하나다. 가족들이 다 행복해지면 좋겠다. 아이들이 조금 더 행복하고, 즐겁게 자라나면 좋겠다”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바람을 덧붙였다.

‘내 아이의 사생활’은 오는 23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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