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8일 서울 성수동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인 엑스와이지를 방문,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8일 개혁신당의 조기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개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가 인용되면 대선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의원이 가장 먼저 공식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하게 됐지만 개혁신당의 확장성, 허은아 전 대표와의 내홍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함익병 개혁신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조기 대선 찬반투표 결과 이준석 후보가 51.59% 투표율, 92.81%의 찬성으로 개혁신당 제21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개혁신당 예비후보 등록에서 이 의원이 단독 신청해, 당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전 당원을 대상으로 이 의원에 대한 인터넷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 개혁신당은 즉시 대선 체제로 전환된다고 함 위원장은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기각되면 윤 대통령 임기 후 치러질 다음 대선 후보는 다시 선출된다. 함 위원장은 조기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이 지나치게 빨랐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제기됐다며 “작은 정당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피치 못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작은 정당이지만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일찍 선거 준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전 대표와의 갈등도 부담이다. 함 위원장은 “(허 전 대표와의 갈등이) 아마 이 의원이 가진 정치적인 영향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대선 후보는 본인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안고 가고 품고 가고 같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거를 통해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특정 후보의 독주를 위한 절차”라며 “정당 내부 선거부터 민주적 절차를 지키지 않는 정당이 국민 앞에서 공정을 논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제3지대 후보의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대선 주자가 많은 여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인용되고 경선이 시작되면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범보수 주자인 이 의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
문성호 개혁신당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도전정신과 개혁 의지를 갖춘 인물로 대한민국의 ‘퍼스트 펭귄’이 되어 젊은 세대와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존 F. 케네디와 버락 오바마처럼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뤄 변화의 물결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 “저는 큰 틀에서는 기업가들이 돈을 버는 것 외에는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조”라며 “회사가 세금을 내는 것 외에는 어떠한 사회적 부담도 없게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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