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
17일(현지시간) 로이터·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가자 보건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24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5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나 여성, 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를 겨냥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듭 거부하고 휴전 협상 관련 제안을 모두 거부해 공격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명령한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을 포함해 이 지역 전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 공습에 앞서 이스라엘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폭스 뉴스에 "하마스, 후티, 이란 등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까지 위협하려는 자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협정이 지난 1월 발효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휴전 협상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휴전에 합의했으나 42일간의 1단계 휴전은 이달 1일 종료됐고, 양측은 이후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이스라엘은 휴전 1단계를 50일 연장하고 남은 인질의 절반을 우선 석방한 뒤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당초 약속대로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하는 2단계 휴전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 직후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휴전 협상을 깼다며 반발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가 휴전 협상을 깨트리기로 결정해 가자지구의 포로들이 알 수 없는 운명에 처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은 하마스가 이번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FT에 "하마스는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 인질을 석방할 수도 있었지만 대신 거부하고 전쟁을 선택했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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