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과 예인선이 파나마의 파나마 운하 코콜리 수문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AFP) |
소식통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을 포함한 여러 중국 기관들이 고위 당국자로부터 해당 회사의 안보 혹은 반독점 위반 여부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산당 대외협력기관인 중앙대외연락부 마후이 부부장 등 대표단이 지난주 파나마를 방문해 주요 정당 지도자들과 만났다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도 전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못이겨 CK허치슨은 지난 4일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사 지분 90%를 포함해 중국·홍콩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23개국 43개 항만사업 부문 지분 등 기타 자산을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거래 규모는 228억달러(약 34조원)로, 지분 조정을 거쳐 CK허치슨이 얻는 수익은 190억달러(약 27조원)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과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두 차례에 걸쳐 CK허치슨을 비판하는 홍콩 매체 대공보의 논평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홍콩 제4대 행정장관(2012~2017년)을 지냈던 렁춘잉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CPPCC) 부주석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부 홍콩 사업가들이 자국의 이익보다 사업적 이익을 앞세운다”고 비판하면서 “조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즈니스 리더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고아처럼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리카싱이나 CK허치슨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CK허치슨의 파나마 항구 매각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CK허치슨이 중국·홍콩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항구를 매각했다는 점에서 중국이 거래를 막기 위해 어떤 수단을 사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