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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반대' 전공의·의대생 저격, 서울의대 교수 "자유 억압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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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않은 순간 더 이상 투쟁 가치 없어" 일갈
뉴스1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 2024.12.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병원과 학교 복귀 거부를 종용한 일부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직격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4인 중 한 교수가 "복귀를 방해하거나, 사직 및 휴학을 강요하는 행위는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개인의 자유 의지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며,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순간 1년 1개월째 접어든 이들의 행동이 평가 절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일선 사직 전공의와 휴학 중인 의대생 전부를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는 18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임상의료정책연구회가 시민단체와 구성한 '더 나은 의료시스템을 함께 만들어가는 의료소비자-공급자 공동행동' 주최 토론회 도중 전날(17일) 발표된 자신 포함 교수 4인의 성명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의 하은진·오주환·한세원·강희경 교수는 전날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께 이제는 결정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현재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러분은 현장을 지키고 있는 동료 의사, 교수들을 비난하며, 오히려 그들의 헌신을 조롱한다"며 "100시간이 넘는 업무에 과로로 쓰러지는 이들도 있다.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블랙리스트와 비난"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조금은 겸손하면 좋으련만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도 오만하기 그지없다"며 "의대 증원 2000명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오류를 지적했지만 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한 로드맵도 설득력 있는 대안도 없이 1년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들 발표에 의료계 안팎의 갑론을박이 펼쳐지자, 오 교수는 토론회 말미 성명 배포 취지와 의미를 거듭 설명했다. 오 교수는 "개인적 사직 (또는 휴학)이라는 형식을 합법적으로 취한 채 주장을 행동에 옮기고 있는 이들에 관한 비난의 메시지는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오 교수는 "우리의 비난은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이에게 강요라는 행동, 돌아간 이에 대해 리스트를 만들어 다시 못 가게 하는 억압이었다"면서 "이런 행동들은 폭력이다. 자유롭지 않은 순간 투쟁의 가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들에게 전하려 했지, 지금 떠나있는 전공의들이 부당하다고 말한 바 없다. (사직 등은) 민주사회에서 욕을 먹을지 모르겠지만, 저라도 정당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직 전공의들의 상황을 공감한다는 취지를 덧붙였다.

하은진 교수도 뉴스1에 "땡깡 피는 일을 그만 편들고, 오고 싶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자기 객관화를 하고, 스스로 선택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범죄행위인 블랙리스트 또는 공개적인 동료 협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스1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열린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보건복지부 주최 ‘의료개혁, 어디로 가는가‘ 토론회에서 강희경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과 하은진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이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와 관련해, 중증질환 환자 단체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제자를 위해 참스승의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응원한다"면서 "이들은 환자를 버린 행위까지 감싸주는 의사 카르텔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고 비판했다"고 했다.

연합회는 "현장에서 환자를 지키고 있는 소수의 전공의를 응원한다"며 "이들이 진정한 참의사다. 이익을 위해 자리를 떠난 이들에게 부여하는 특례가 아니라 수모를 겪고도 남은 이들을 향한 특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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