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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손 놓으면 금융권 손실 46조원 육박"...한은의 경고

파이낸셜뉴스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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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응 시 2100년 銀건전성, 규제비율 하회
손해보험사 지급여력비율도 43.9%p 떨어져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 강도 커지면 손실↑
“기후 분석·스트레스 테스트 의무화 추진해야”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송도 해안도로.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의 한 쇼핑몰 주차장이 홍수로 침수돼 주민들이 물을 헤치며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송도 해안도로.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의 한 쇼핑몰 주차장이 홍수로 침수돼 주민들이 물을 헤치며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별도의 기후대응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국내 금융회사의 손실 규모가 46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은행이 자기자본비율이 기준치를 하회하고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44%p가량 감소하는 등 금융권의 자본적정성이 무너지는 정도의 충격이다. 향후 기후 리스크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큰 만큼, 금융사의 기후 분석을 의무화하고 저탄소 전환에 대한 자금공급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보험사에 대한 하향식(Top-down) 기후변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기후 리스크로 인한 금융기관의 손실규모는 기후정책을 도입하지 않은 ‘무대응 시나리오’에서 45조7000억원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2100년까지 누적 예상손실 규모로 고온, 강수 피해 등 물리적 리스크가 증가한 영향이다. 발생 가능성이 1% 이내로 낮지만 발생할 경우 예상 손실을 초과하는 ‘예상외 손실’ 규모도 37조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특히 은행의 경우 신용손실 규모가 전체 예상손실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기후 리스크가 현재화할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규제비율(11.5%)을 하회한다는 분석이다. BIS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무대응 시나리오에서 BIS비율은 2050년 17.0% 수준에서 물리적 리스크 취약산업(식료품, 음식점, 건설, 부동산) 관련 신용손실이 확대돼 2100년 1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험사의 경우 은행에 비해 신용위험 노출 규모가 작아 자본적정성 저하 정도는 제한적이지만, 풍수해 등 자연재해 증가에 따른 보험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더해 고탄소산업과 만성 리스크 취약산업 주식의 시장손실도 확대돼 무대응 시나리오에서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이 2030년 206%에서 2100년 181.4%까지 하락해 하락폭이 43.9%p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김재윤 한은 기후리스크분석팀 과장은 “최근 태풍, 홍수같은 자연재해가 예상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면서 “자연재해의 강도가 추정치보다 커질 경우 하락폭이 43.9%p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고 짚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반대로 가장 효과적인 기후 대응 시나리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는 ‘1.5℃ 대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금융권의 예상손실 규모는 27조원 내외로 제한돼 무대응 시나리오의 60% 수준에 그쳤다. 예상외 손실 규모도 28조4000억원으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현재보다 80% 감축하는 ‘2℃ 대응’ 다음으로 낮았다.은행과 보험사도 규제 비율을 준수하는 등 건전성이 유지된다는 평가다. 해당 시나리오에서 은행 BIS비율은 고탄소산업 관련 대출의 신용손실 확대로 2050년경 8.0%까지 하락하나, 이후 신용손실 규모가 축소되면서 2100년경에는 11.5% 수준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의 지급여력 비율은 1.5℃ 대응 시나리오에서 2050년경 186.7%까지 하락했다가, 2100년경에는 198.7%까지 회복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기후변화가 은행, 보험사의 금융안정을 훼손시킬 핵심 리스크인 만큼, 금융기관이 기후대응 정책을 조기에 추진하는 것이 경영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의 기후변화협약 탈퇴로 글로벌 탄소감축노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 자연재해가 더 빈번하게 발생해 금융기관의 자본비율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응 방법으로는 △리스크 관리지침 개선 △예상외 손실에 대한 대비 강화 △녹색·적응 투자 활성화 등이 제시됐다. 김 과장은 “금융사의 기후 리스크 관리 지침에 ‘기후 시나리오 분석 및 스트레스 테스트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분석은 홍수 피해가 강수량과 정비례하여 증가한다고 전제했으나 최근 온난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피하게 예상치 못하게 증가할 수 있어 잠재리스를 정량화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권 손실이 가장 제한되는 1.5℃ 대응 시나리오를 위해서는 금융기관들이 에너지 및 제조업 부문의 저탄소 전환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기후적응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금융권은 필요자금을 공급해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복원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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