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측근들 '기각 확신'으로 잘못 보고한다"
"尹, 탄핵 인용 시 '사저 정치'로 강공 예상"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대전 유성구 한밭대학교에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준석 의원실 제공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기각 또는 각하할 경우, 2017년 3월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와 비교해 형평성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017년에도 (박 전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며칠간 '기각이다' '각하다', 이렇게 얘기가 돌았는데 결과는 8 대 0 탄핵 인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 박 전 대통령과 지금 윤 대통령이 적용받는 혐의점을 비교해 보면 윤 대통령이 훨씬 심각하다"며 " 형평성을 따졌을 때 이번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되면 박 전 대통령은 '나는 뭐냐' 이러면서 펄쩍 뛰실 것"이라고 말했다.
"尹, 탄핵 기각 믿고 헌재 자극 안 하는 중"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선고 전까지 어떠한 메시지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선 " ( 대통령 측은) '탄핵이 기각될 테니 헌재를 자극하지 말자'는 전략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의원은 " 지금 대통령 주변 참모들이나 대통령 본인도 기각을 확신하고 있다고 한다"며 " 대 통령이 여러 가지 중요한 이벤트마다 잘못된 보고를 받아서 일을 그르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엑스포부터 시작해서 대왕고래도 그렇고, 이번에도 참모들이 잘못된 분위기를 보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오른쪽)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23년 12월 29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갖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조기 대선 시 국힘 후보는 김문수일 것"
탄핵이 인용되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조기 대선에 실질적으로 개입하는 등 '강공 모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이 의원은 내다봤다. 그는 " 구속이 안 됐으니 이른바 사저 정치를 통해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을 드러내려고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통령 입장에선 본인이 형사재판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고, 그 상황에서 적이 많은 건 좋지 않다"고 짚었다. 따라서 "지금은 윤 대통령이 '(한)동훈아, 오지 마' 이러겠지만 나중에 가서는 반대로 본인이 먼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오랜만에 풀자',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예상이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