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과 류준열이 '계시록'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류준열은 "그리고 이건 제 성향이기는 한데, 제가 슛 들어가기 직전까지 불편하거나 어색한 지점들에 대해 고민을 하고 질문을 하는 스타일이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까다롭게 보일 수도 있는데, 때마다 배우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무엇보다 결국에는 현실적으로 이렇게 밖에 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제가 납득하고 포기하고 내려 놓으려고 할 때, 감독님이 현장에 오셔서 완전 다 뒤집어 새로운 장면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더라. 놀라웠고 감사했고 많이 배웠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류준열은 질문이 진짜 많다. 나중에는 질문을 듣다 보면 귀에서 피가 날 정도였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내더니 "근데 그 질문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고 좋다. 질문을 하니까 답을 해야 하지 않나. 답을 한다는 건 결국 같이 생각하면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고, 그것이 디렉션이라고 하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준열 배우와는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춰 봤는데,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가지 에피소드를 말씀 드리자면, 영화 내에 나오는 성민찬의 교화라고 하는 곳이 거의 저희의 첫 번째 촬영이었고, 3일 동안 그 교회에 관련 된 신을 다 찍어야 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전반부는 물론, 후반부에 기도하는 장면 등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신들을 3회 차에 마쳐야 했다"고 회상했다.
연 감독은 "우리가 어떻게 찍을지, 그리고 배우가 앞으로 어떻게 연기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감탄했던 건, 준열 배우 스스로 성민찬에 대한 연기적 아치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더라. '이 정도 가는게 맞나?' 했던 것도 중간 중간 연기를 채워놨을 때 딱 맞더라. 연기와,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영화에 대한 집요함 등 확고한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류준열은 '계시록'에 참여한 이유와 의미에 대해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 가장 큰 소재가 '믿음'인데, 인간의 믿음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라 생각한다"며 "감독님의 전작에 판타지, 크리처가 많이 보였다면 '계시록'은 굉장히 현실적이라 많은 분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그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정리했다.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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