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김장훈, 티켓 판매 부진으로 공연 취소 "혼란한 시국 탓 문화 죽었다" [전문]

0
댓글0
스포츠투데이

서장훈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가수 김장훈이 티켓 판매 부진으로 인한 공연 취소 소식을 전했다.

17일 김장훈은 개인 SNS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순천공연이 취소됐다"며 "이유는 판매부진인데.. 아무리 판매가 부진해도 관객과의 약속인데 사고가 아닌 다음에야 지켜져야 하지 않겠냐는 비판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작금의 혼란한 시국 때문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문화들이 죽었다"며 "순천공연은 전체좌석의 10% 조금 넘게 예매가 됐다. 기획사도 저도 많이 놀랐다. 예전에 시절이 안 좋았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순천공연 때도 계엄이라는 시국사태가 터져서 그날부터 티켓예매가 완전히 끊겼는데도 70% 정도는 예매가 됐다. 그런데 지난 공연이 무안사고로 인해 당일 취소됐고, 기획사가 고맙게도 이해를 해 줬다. 이번 공연은 기획사 손실보전차원에서 당연히 개런티도 안 받고 밴드와 저의 스탭들 개런티도 제가 주려고 했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도 공연을 진행할 경우 지방기획사의 피해가 너무 커서 기획사 측에서 취소제안을 해 왔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너무나 죄송하다. 언젠가 시절이 좋아지면 반드시 가도록 하겠다"며 "예전처럼 제 공연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서 시절과 상관없이 잘 되면 그게 제일 좋은 일이다. 시국이 이래도 잘 되는 공연은 잘 된다. 팬덤이 강력하거나 트로트 공연들은 괜찮은 듯하다. 제가 부족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끝으로 "순천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많이 죄송하다. 반드시 좋은 공연으로 꼭 찾아뵐 테니 이번 한 번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린다. 착한 순천의 기획사에게도 기쁨을 못 드리고 피해만 끼쳐서 너무 미안하다. 다음에 꼭 다시 뵙기를 감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장훈은 22일 창원 공연을 시작으로 '2025 김장훈 전국투어 콘서트 원맨쇼'를 연다. 순천 공연은 오는 29일로 예정됐었다.

▲ 이하 김장훈의 글 전문

안타까운 소식을 전합니다

순천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이유는 판매부진인데.. 아무리 판매가 부진해도 관객과의 약속인데 지난번처럼 사고가 아닌 다음에야 지켜져야 하지 않겠냐는 비판이 당연히 있을 겁니다.

작금의 혼란한 시국 때문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문화들이 죽었습니다. 다들 예매란에서 보시다시피 서울 국립극장공연도 평균예상치의 5분의 1쯤 나간 듯해요.

순천은 전체좌석의 10% 조금 넘게 예매가 되었습니다. 기획사도 저도 많이 놀랐죠. 예전에 시절이 안 좋았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순천공연 때도 계엄이라는 시국사태가 터져서 그날부터 티켓예매가 완전히 끊겼는데도 70% 정도는 예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공연이 무안사고로 인해 당일에 취소가 되었고 기획사가 곤란했었는데 고맙게도 이해를 해 주었지요.

하여, 이번 공연은 기획사 손실보전차원에서 당연히 개런티도 안 받고 밴드와 저의 스탭들 개런티도 제가 주려고 했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 그렇다 해도 공연을 진행했을 경우 지방기획사의 피해가 너무 커서 기획사 측에서 취소제안을 해 왔습니다.

말이 제안이지 부탁이죠. 절실한.. 기획사들이 진짜 어렵거든요. 팬데믹으로 3년 고생들 하고 줄폐업들 하고 다시 이런 시국으로 또 어려워지고 어디서 보상을 해 주지도 않구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곳이 문화계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문화생활이라는 극장가도 지금의 시국을 피해 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손실을 제가 보전해 주고 50분이든 백분이든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서울공연도 저의 공연 철학상 워낙 티켓가가 싼데다가 상황적으로 적자가 예상되는데 순천까지 껴안기에는 제가 아직은 능력이 안 됩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 언젠가 시절이 좋아지면 반드시 가도록 하겠습니다. 혹은, 사업이 잘돼서 돈을 많이 벌면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제가 책임지고 공연을 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건 제가 예전처럼 공연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서 시절과 상관없이 잘 되면 그게 제일 좋은 일이겠죠. 시국이 이래도 잘 되는 공연은 잘 되니까요. 팬덤이 강력하거나 트로트 공연들은 괜찮은 듯합니다. 제가 부족한 겁니다.

순천기획사는 99,000원에 청소년 2만원이라는 저의 부탁도 받아 들였을 만큼 너무 착하고 좋은 기획사인데 제가 민폐가 되니 저도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핑계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공연을 포기한다는 건 욕먹어 마땅합니다. 오히려 어려운 시절에도 저의 공연을 꿈꾸셨던 순천의 관객님들은 더 고마운 분들이라 더더욱 죄송합니다. 다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더 더 열심히 활동하고 사업해서 반드시 순천에 최고의 공연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는 거의 한풀이하듯 역대급 연출에 물량을 투입해서 순천 역사상 최고의 공연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제가 현실적인 문제 다 책임지고 제가 제작을 하겠습니다. 그때는 단 한 분이 계셔도 공연을 하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다른 지방 공연들도, 어려운 상황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순천 이외의 지방공연들은 한 기획사에서 다 제작하는데 거기는 일 년에 여러 명의 가수들로 몇백 회의 공연을 하는지라 버틸만한 여력이 있는 듯합니다. 누구는 공연과 관객에 진심이고 누구는 아니고, 그런 이유는 아니구요 현실적인 상황과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좀 독특한 시스템의 기획사인 거죠.

순천의 관객님들께 진심으로 많이 죄송합니다. 반드시 좋은 공연으로 꼭 찾아뵐 테니 이번 한 번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착한 순천의 기획사에게도 기쁨을 못 드리고 피해만 끼쳐서 너무 미안하고 순천의 관객님들께도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다음에 꼭 다시 뵙기를 감히 소망합니다. 죄송합니다.

욕먹어 마땅하니 맘속에 있는 화들 여기서 다 털어놓으세요. 다 읽고 반성하고 되새기겠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텐아시아이시영, 8년 결혼생활 청산 충격 컸나…"힘내세요" 응원에 응답
  • CBC뉴스김수현 측 "작품에 끼치는 손해 배상 요구 하지 않아"...고 김새론 씨 유족 기자회견에 공식 입장
  • 아시아경제'키 168㎝ 이상·항공과 출신'…야구장 女알바 모집공고 논란
  • 아시아투데이이스라엘, 가자지구 맹폭…최소 200명 사망
  • SBS어둠 속 '번쩍' 섬광 터지고 굉음…700여 명 사상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