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수능 수학 94.5점" LG, 오픈AI·딥시크와 경쟁할 '한국형 첫 추론 AI' 공개

0
댓글0
LG AI 연구원, 추론 AI '엑사원 딥' 오픈소스로 공개
생성형 AI를 넘어선 '에이젠틱 AI' 시대로 성큼
엔비디아 美개발자 콘퍼런스서도 발표
추론 AI 탑재 자동차, 로봇 등 연계 주목


파이낸셜뉴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LG 제공


[파이낸셜뉴스] LG가 한국형 첫 추론 인공지능(AI)를 공개했다. 미국 오픈AI, 중국 딥시크 등 글로벌 추론 AI 모델들과 견줄 수 있는 추론 AI 모델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는 추론 AI를 통해 생성형 AI를 넘어선 '에이전틱(agentic) AI'(주체적·능동적 AI)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LG AI연구원은 18일 자체 개발한 추론 인공지능(AI)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AI 연구원은 이와 동시에,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도 추론 AI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발표한다.

파이낸셜뉴스

엑사원 딥 경량 모델 성능비교. LG AI 연구원 제공


■LG, 차세대 AI 시대 발판 마련..."美中 AI보다 우수"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 공개로, 차세대 AI 경쟁 체제인 '에이전틱(agentic) AI'(주체적·능동적 비서형 AI) 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틱 AI란, 추론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생성형 AI보다 발전된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추론 AI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다.

파이낸셜뉴스

LG 추론형 AI, 수능 수학 영역 평가 결과. LG AI 연구원 제공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 매개변수가 다른 세 가지 '엑사원 딥'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성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엑사원 딥-32B(320억 개 매개변수)'는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의 5% 규모 매개변수만으로도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또한 복잡한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 해결 능력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엑사원 딥-32B'는 특히,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또한,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달성했다.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결과를 기록했으며,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도 59.5점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이 수학과 과학, 코딩 등 전문 분야 평가 지표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물리와 화학 등 과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엑사원 딥-32B'는 오픈소스 공개와 함께 미국의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에포크(Epoch) AI가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에 등재된 상태다.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 오픈소스로 공개"

파이낸셜뉴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뉴스1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32B'와 함께 개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경량 모델은 32B의 24% 크기임에도 성능을 95%까지 유지하며, 온디바이스 모델은 7.5% 규모임에도 성능이 86%에 달해 높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경량 모델인 7.8B의 성능은 미국 오픈AI의 o1-mini의 성능을 상회했으며, 온디바이스 모델인 2.4B 또한 동급 모델과의 성능 비교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특히, 온디바이스 모델의 경우 외부 서버와의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온디바이스 모델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과 함께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2월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열린 국내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예고한 후 1달여 만에 엑사원 딥을 발표했다"며, "LG의 AI 기술의 핵심은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됐다"며,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이데일리“어차피 실업급여 주니까”…비정규직 24만명 늘었다
  • OSEN“2차 내용증명 보내” 故 김새론 측 폭로에 김수현 ‘묵묵부답’..새 입장 낼까 [Oh!쎈 이슈]
  • 뉴스핌이재용 회장 '사즉생' 강조에...삼성, 특급인재 영입 팔 걷었다
  • 뉴시스[기자수첩] 얄타회담 데자뷰 트럼프-푸틴 회담, 같은 점과 다른 점
  • TV조선김광일 MBK 부회장 "홈플러스 회생신청 2월 28일부터 준비"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