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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7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미국 백악관의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이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는 프랑스 정치인의 발언을 두고 “프랑스는 미국 아니었다면 지금쯤 독일말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레빗 대변인은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우파 매체인 폭스 뉴스 기자가 자유의 여신상을 반환할 것인지 묻자 “절대 아니다”라며 “이름 없고 저급한 프랑스 정치인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프랑스가 지금 독일말을 하지 않고 있는 건 미국 덕분이고, 그들은 우리 위대한 나라(미국)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게 침공당한 프랑스가 미국을 포함한 연합군의 승전 덕분에 해방될 수 있었다고 비꼰 것이다.
전날 유럽의회 의원인 라파엘 글뤽스만은 파리에서 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은 더 이상 자유의 가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독재자의 편에 서기로 한 미국인들, 과학적(학문의)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연구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말한다.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프랑스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 퓌블리크 소속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 정책 변화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미국에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선물로 1886년 보낸 것이다. 프랑스는 미국 건국 때부터의 오랜 동맹국으로, 프랑스군은 미국의 독립 전쟁을 지원하여 영국군과 맞서 싸웠다. 영국으로부터 미국의 독립을 승인한 ‘파리 조약’도 178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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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7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 때 기자들 앞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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