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군사행동에 대해 이란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자, 이란이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발했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당국자들이 이란을 겨냥해 “근거 없는 비난”을 하고 “무력 사용을 위협”하는 등 “무모하고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서한에서 “이란은 예멘과 관련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거나 역내 불안정에 관여했다는 비난을 강력하고 단호하게 부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지난 15일부터 예멘 내 후티 거점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착수해 수도 사나를 비롯해 북부 사다주와 하자주 등을 공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틀간 최소 53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명령한 대규모 해외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홍해 일대의 무력 분쟁 중 최대 규모 공격으로 평가된다.
이후 후티가 홍해 미 항모전단을 향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발사하는 등 반격하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미군을 겨냥한 후티의 모든 공격은 이란의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후티를 겨냥한 공격을 시작하며 이 작전이 이란을 향한 경고 메시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후티가 이란 지원을 받지 않는 한 이런 일을 벌일 능력이 없다”며 “이번 작전은 후티를 지원하지 말라는 이란을 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 지역 반미·반이스라엘 연대인 이른바 ‘저항의 축’의 일원이다. 후티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저항의 축’의 일원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되자,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며 홍해를 오가는 이스라엘 관련 상선 등을 공격해 왔다.
☞ 트럼프 “앞으로 후티가 美 공격하면 이란에 책임 물을 것”
https://www.khan.co.kr/article/202503180900001
☞ 이란 노려보며 예멘 때린 미국…중동 분쟁 판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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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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