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카페거리 조성사업 현장. [용산구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 5년간(2017~2022년) 서울 시내에 새로 문을 연 커피숍은 늘어난 반면 호프집은 상당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아우르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20개 생활밀접업종 변화와 20개 주요상권의 산업 특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생활밀접업종 20개는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매·음식·서비스업 등으로, 사업체 수가 많고 코로나19로 인한 업종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업종 위주로 선정했다. 분석지역 또한 이태원, 홍대, 성수동 등 젠트리피케이션과 상권 변화가 두드러진 20개 지역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2022년 기준, 20대 생활밀접업종 사업체 수는 총 27만7589개였다. 업종별로는 한식 음식점이 4만7017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부동산중개업(3만53개), 일반의류(2만8649개), 커피음료점(2만2135개)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사업체 수가 증가한 업종은 커피음료점, 양식음식점, 일반의원, 예술학원, 스포츠 강습소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의류점, 치킨전문점, 분식전문점, 호프-간이주점, 화장품점, 슈퍼마켓, 컴퓨터 및 부품 판매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표적으로 커피음료점은 총 2만2135개로 5년 전보다 5658개(34.3%)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음료점이 코로나19에도 매년 증가한 것은 생활밀접업종 가운데 커피 소비가 이미 일상화·대중화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연합] |
반면 호프-간이주점은 총 1만4626개로 2020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며 2020년 대비 1724개(10.5%)가 줄었다. 호프-간이주점이 코로나19 이후 감소세에서 회복하지 못한 이유로는 엔데믹 이후에도 대규모 회식 대신 소규모 모임이나 ‘혼술’ 문화의 확산, 1인 가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편의점은 총 9989개로, 2021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시 감소하였다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편의점 도시’라 불릴 정도로 생활 속 인프라로 자리 잡은 편의점은 2020년 이전까지는 증감을 반복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으나, 2020년 이후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한 업종으로 분석된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라는 흐름에 맞춰 가정용 간편식 및 혼밥족을 위한 즉석식품 판매 강화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 속 대중적인 소비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결과로 해석된다.
편의점 [연합] |
또한 업체별 영업 기간을 살펴보면 양식음식점(3.7년)이 가장 짧고 다음으로 커피음료점(3.8년), 스포츠 강습(5.1년), 치킨전문점(5.2년), 편의점(5.3년) 순이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분석결과와 함께 1994년 이후 2023년까지 30년간의 사업체조사 결과를 행정동 및 세부 업종별로 분석할 수 있도록 기초 자료를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http://data.seoul.go.kr)에 공개하고 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이번 서울 시내 사업체 분석 결과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 콘텐츠로도 제공하는 만큼 시민들의 창업계획, 연구 보고서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