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얼마 전 출시한 국내 대표 대형 RV 카니발의 연식 변경 모델인 더 2025 카니발(The 2025 Carnival)을 직접 타봤다.
대형이란 수식어 때문에 부담감부터 생겼다. 좁은 지하 주차장에서 이 차를 처음 타고 몰고나오면서 주차장 진출로가 너무나 좁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금세 적응이 된다. 1시간도 되지 않아 차로 유지 보조장치 덕인지 고속도로 진입 후 금방 익숙해졌다.
3월이지만 여전히 성업 중인 용평스키장에서 열리는 발왕수플래시 행사를 보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교외로 나섰다. 용산에서 출발해 일행을 태우기 위해 서울 강남을 들렀다가 중부고속도로 하남 만남의 광장을 거쳐 고속도로를 이용해 편도 약 190여㎞를 달려야 하는 구간이었다.
차는 크고 넉넉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횡성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차 내부를 찬찬히 살폈다. 일행들도 만족해 할 정도로 넉넉했고 뒤에 타보니 에어컨 등 공조장치도 뒤에서 조절할 수 있으며 가운데에는 전원 장치도 잘돼 있어서 220V 콘센트도 갖춰놔 편리했다. 소형 가전을 갖고 타도 될 정도였다.
기아는 The 2025 카니발의 전 트림에 ▲조향 제어 방식을 보강해 기존 대비 차로 중앙 유지 성능을 향상시킨 차로 유지 보조(LFA) 2 ▲정전식 센서를 활용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 등 신규 사양을 기본 적용했는데 모두 마음에 들었다. 헤드업디스플레이도 대형차답게 큼지막했다.
가솔린 하이브리드여서 운전 시 가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전기 모드로 바뀌어 충전 또는 전기 배터리로 운행되는 게 운전석 앞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스란히 눈에 들어왔다. 1박2일로 다녀왔는데 금세 적응이 된 데다 시속 110㎞ 이상으로 속도를 내도 풍절음이나 차체 흔들림을 거의 느낄 수 없어서 피곤함이 덜한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 도착해서 연비를 확인해 보니 제원에 나와있는 대로 리터(ℓ)당 14㎞가 나왔다. 대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합리적인 연비라는 게 놀랍다. 현대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와 동일한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까지 얹었으니 힘도 좋고 연비도 경제적일 수밖에 없다. 엔진과 전기모터 합산 최고 240마력의 힘을 발휘하고 엔진 단독으로는 최고 180마력의 성능을 낸다. 최대 토크는 37.4㎏∙m(엔진 최대 27.0㎏∙m)의 힘을 발휘한다.
숙소 도착 후 찬찬히 차의 외관을 살펴봤다. 그릴을 통해 고급스러운 대형 RV의 분위기를 물씬 느꼈다. 휠까지 포함해 프리미엄급 의전용으로도 안성맞춤일 듯했다. 내부에 앉아 찬찬히 보니 차박 캠핑이나 한적한 곳으로 떠나 차 안에서 쉬어가기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카니발은 7인승과 9인승에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채로운 종류를 갖췄다. 이번 여행에서 발왕산, 평창군 내 맛집 투어까지 하면서 카니발과 함께했다. 여러모로 안락한 자동차 여행이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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