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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남자 vs 정치흙수저'…담양군수 재선거 주목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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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일전…야 주도권 경쟁 관심
이재종, 文 지근거리 보좌…정철원, 무소속 3선 풀뿌리
뉴스1 사진으로 보는 문재인 대통령 행보 포토슬라이드 이동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재종 후보가 지난 2월 자신의 시집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인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 대선 캠프부터 수행하고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다.(이재종 SNS. 재배포 및 DB 금지)


(담양=뉴스1) 서충섭 기자 = 전임 이병노 군수의 직위상실형으로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담양 수북면 출신의 민주당 이재종 후보(49)는 광주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래 중앙과 지역을 아우르는 폭넓은 네트워크와 경험을 안고 고향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담양 수북초·수북중을 거쳐 광주 정광고,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1975년생으로 당선될 경우 광주·전남 단체장 중 73년생인 영암 우승희 군수보다 젊은 최연소 군수가 탄생한다.

광주시의회 보좌관부터 청와대 춘추관 행정관까지 20년이 넘는 정치 이력에서 특히 남다른 친화력과 정세분석으로 언론소통력을 높이 평가받는다. 당내 젊은 세대들의 신망도 두텁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권 경쟁에 본격 나서기 전인 2014년부터 문 대통령의 광주 일정을 수행하다 19대 대선서는 광주선대위 수석대변인으로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다.

21대 총선서 격전지인 서울 광진을의 고민정 후보 본부장을 맡아 전략 기획 능력을 인정받았고, 2020년 6월 춘추관 행정관으로 발탁돼 문 대통령 퇴임날까지 함께했다. 퇴임 이후에도 문 대통령 양산 사저에서 극우 유튜버들로부터 문 대통령을 지켰다.

화려한 정치이력을 배경으로 담양군수 후보에 도전하자 담양 전 군의원 등 지역 정치권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으나 이 후보는 '담양의 미래'를 강조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SNS를 통해 "낙하산이라며 정치계절에 갑자기 나타났다지만 담양은 더 넓어지고 커져야 한다"며 "후배와 자식들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 더 노력하라는 고언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출판기념회서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개호 국회의원, 김병주 최고위원, 신정훈, 정진욱, 전진숙, 박수현, 고민정, 이재정, 윤건영 의원 등 국회의원이 다수 참석하면서 영향력을 보였다.

뉴스1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8일 담양읍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서왕진 의원으로부터 공천장을 받고 있다.(정철원 SNS. 재배포 및 DB 금지) 2025.3.16/뉴스1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62)는 변변한 정치 후견인도 없는 '정치흙수저'다. 금성면 출신으로 담양 금성초, 금성중, 담양고를 나오고 대학도 담양의 전남도립대를 다녔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고향의 이름을 딴 '금성건설'을 운영하며 직원 10명으로 연간 3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등 견실한 업체로 키웠다.

어려운 여건에도 직원 자녀들에 장학금과 명절·휴가비를 지급하는가 하면 새터민이나 취약계층 돌보는 등 봉사활동을 묵묵히 하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담양 나선거구 군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이미 민주당 금성면협의회장을 10년간 지냈음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유에 정 후보는 "중앙당에 사용할 시간과 정성, 노력을 주민들에게 사용하는 것이 지방자치 정신에 맞다"고 밝힌 바 있다.

거대 정당 입김 없이도 정 후보는 무소속 3선 의원으로 주민들의 부름을 받았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의 성원으로 현재는 9대 담양군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정 후보는 정치 입문 11년 만에야 담양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그는 "선명성과 확장 가능성을 보았다. 전남에서 민주당은 오랫동안 여당 지위를 점하며 혁신과 변화를 게을리해왔다"며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도 민주당 귀책사유로 치러지는데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없다. 국민의힘이 서울 구로구청장 재선거에 나서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 없이 치르는 첫 선거다. 부족한 당 조직력을 메꾸려 지난해 재보선을 뛰었던 후보들까지 총동원되고 있다.

민주당도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조기대선 국면에서 자연스레 당 지도부가 담양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담양의 양당 지지율은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날 정도로 민주당이 우세다.

그러나 지난해 22대 총선 비례대표 득표율은 더불어민주연합이 39.69%, 혁신당 45%로 나타나는 등 혁신당 인지도도 만만찮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 탈락 후보들의 향후 입장변화 여부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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