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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배신…EV 판매 증가에도 K-배터리 출하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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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유럽 출하량 15% 감소, 삼성SDI도 26%↓
"탄소 규제로 값싼 배터리 수요↑"… 中, 역내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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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를 찾은 관람객이 전기차 배터리 모형을 살펴보는 모습(자료사진) 2025.3.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유럽 전기차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출하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계가 기대를 걸었던 탄소 배출 규제 강화 이후 오히려 값싼 중국산 배터리를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V 적자+탄소 배출 벌금에 中 배터리로"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유럽 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006400)도 같은 기간 출하량이 2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유럽 내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1월 유럽 31개국(EU 27개국+영국·노르웨이·스위스·아이슬란드)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3% 늘었다.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친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유럽 전기차 소비 증가,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증가로 올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려던 국내 배터리 업계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영업손익 전망치)는 404억 원 흑자다. 전년 동기 1573억 원 대비 74.3% 감소한 수치다.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는 2691억 원의 영업손실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현지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고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부터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된 게 오히려 국내 업계엔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럽연합(EU) 당초 올해부터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상한선을 2021년 대비 15% 낮추고 이를 초과할 시 그램(g)당 95유로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었다. 최근에는 매년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식에서 2027년까지 3년간 평균 배출량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지만 기준 자체는 유지됐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이산화탄소 배출 벌금이 부담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부문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저가 배터리 조달을 늘리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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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전경.(자료사진) 2024.04.1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中 배제' EU 액션플랜에도…"유럽, 당초 中 배터리 선호 높아"

국내 배터리 업계는 최근 유럽연합이 발표한 자동차 부문 산업 행동계획(액션 플랜)에 한 줄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계의 역내 확산을 막기 위해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 유럽산 비율을 높인다는 내용이다. 향후 2년간 배터리 업체 생산라인 확대에 18억 유로(약 2조 8000억 원)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국내 업체들도 유불리를 쉽게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유럽 내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배터리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중국 업체들도 EU 역내에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은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유럽 세 번째 배터리 합작 공장을 스페인에 세울 예정이다. 4위 CALB 역시 지난달 포르투갈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유럽 소비자들은 소형 차량 선호가 높고 가성비 위주로 접근하는 편이라 배터리 역시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며 "정책도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지금으로서는 생산 증대나 추가 증설을 논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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