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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유증’ 삼성SDI, 금감원 중점심사 ‘1호’…“이례적 규모, 시장에 영향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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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삼성SDI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 1호로 선정하고 주주 권익훼손 우려 여부를 살펴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삼성SDI가 지난 14일 결의한 2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첫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중점심사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중에서 ▲주식가치 희석화 ▲일반주주 권익 훼손 우려 ▲주관사의 의무 소홀 등에 해당할 경우 중점심사 항목을 중심으로 투자 위험 등 신고서 기재 항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특히 중점심사 유상증자에 해당할 경우 기업공개(IPO) 심사 절차를 준용해 최소 1회 이상 대면 협의가 이뤄진다.

삼성SDI는 당초 지난해 연말부터 자금조달 계획을 내부적으로 마련해뒀으나, 당국과의 소통 끝에 잠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금감원은 지난달 대규모 유상증자를 좀 더 촘촘히 살피는 중점심사제를 도입하면서, 삼성SDI가 첫 중점심사 대상자가 됐다.

삼성SDI가 밝힌 유상증자 모집액은 예정 발행가액(16만9200원)을 기준으로 2조원 수준이다. 2023년 한화오션의 2조원대 유증 이후 최대 규모다. 할인율(16%)이나 주식 희석률(16.8%)은 과도하다고 하기 어렵지만, 조 단위의 자금 조달이 진행되는 만큼 면밀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금감원 측은 “상장사 중 큰 기업이고, 첫번째로 진행하는 유상증자라는 점, 규모 자체가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집중 심사 대상으로 운영하려 한다”며 “증자 비율, 할인율 등 기준이 고려되진 않았고 포괄적인 항목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증권신고서에 금감원의 요구 사항을 담았다. 증권신고보고서에 “19일 정기 주총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중계하겠다”며 자금의 사용 목적 항목에 유상증자의 배경과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사항을 기재했다. 유상증자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타법인증권 취득으로 배정된 1조5000억원의 자금에 대해서도 제너럴모터스와의 합작사 투자, 유럽지역 현지법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4일 유상증자 발표 직후 삼성SDI 주가는 약 6% 하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내내 수요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하락 우려가 크다. 일각에서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결정으로 평가하는 한편 주가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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