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가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해 첫 훈련을 소화했다.
오현규는 올 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27경기에서 7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오현규가 붙박이로 활약 중인 건 아니다. 오현규가 올 시즌 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건 2경기에 불과하다. 오현규는 올 시즌 리그에서 총 412분만 뛰고서도 7골을 기록 중인 것이다. 오현규는 올 시즌 벨기에 컵대회에서도 3골을 기록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오현규. 사진=김영구 기자 |
오현규는 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현규가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다.
오현규가 3월 1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과 나눴던 이야기다.
Q. 머리를 오래 기른 듯하다.
호텔에 처음 도착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 뜻은 ‘머리 자르라’는 거 아니겠나(웃음). 자르도록 하겠다.
Q. 경기력이 상당히 좋아 보인다.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 경기 출전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공격수는 몇 분을 뛰든 골을 넣어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뛰니 좋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오세훈, 주민규와 스트라이커 자릴 두고 경쟁한다. 오현규가 생각했을 때 ‘경쟁자보다 이것만큼은 우위에 있다’고 보는 게 있을까.
스피드 아닐까. 스피드는 자신 있다. 공격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공략할 때 좀 더 날카로움을 보일 수 있다.
밝은 얼굴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오현규(사진 맨 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
Q. 대표팀 합류 전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컨디션은 몇 %인가.
100%다. 큰 부상이 아니었다. 하루이틀 쉬고 다시 운동했다.
Q. 올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모두 합쳐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진출 후 첫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유럽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는 건 큰 자신감을 전해준다. 솔직히 ‘내가 많은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성실하게 해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Q. 주필러리그는 처음 아닌가. 주필러리그는 어떤 무대인가.
많은 재능이 모여 있는 리그다. 정말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 그런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경쟁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오현규. 사진=AFP=연합뉴스 |
오현규. 사진=헹크 SNS |
오현규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
Q. 소속팀 헹크가 올 시즌 주필러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가능성이 크지 않나. 기대가 클 듯한데.
우리가 선두에 올라 있다.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차기 시즌 UCL에 나갈 수 있다. 셀틱에 있을 때 UCL을 경험해 봤다. 하지만, 많은 기회를 얻진 못했다. 차기 시즌 UCL에 나간다면 셀틱을 만나고 싶다. 내가 셀틱에 있을 때 잘했던 건 아니다. 셀틱에 ‘내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특히 셀틱의 홈구장인 셀틱 파크에서 내 능력을 증명하고 싶다. 그게 내겐 가장 큰 동기부여다.
Q. 셀틱 후배인 양현준이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자랑스럽다. (양)현준이와 셀틱에서 함께 생활했다. 얼마나 힘든 상황에 있었는지 알고 있다. 쉽지 않을 거다. 그런데 이 모든 걸 이겨내고 경쟁력을 보인다. 아주 대견하다. 현준이에게 ‘잘하고 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홍명보 감독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는 오현규. 사진=김영구 기자 |
Q. 유럽 리거로 꾸준하게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있다. 이제 시차 적응엔 어려움이 없나.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 아닐까(웃음).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려고 한다.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양=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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