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아내가 임신 7개월에 세상을 떠나고 딸을 혼자 키우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이수근은 사연에 공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17일 방송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34세 안지호 씨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아내가 임신 7개월 차에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시간이 흘러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데 너무 잘 키우고 싶은데 개인적으로 사업에 대한 욕심도 생겨서 어떻게 하면 이 두가지를 잘해낼 수 있을까"라며 고민을 말했다.
사연자는 "결혼에 대한 꿈이 어릴 때부터 있고 장기복무가 확정되고 아내를 만났다. 2016년에 만나 연애를 하다 26세 때 결혼했다"라며 돌아봤다.
이어 "임신 기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어느 날 샤워를 하고 나오더니 몸을 오들오들 떨더라. 그때가 임신 7개월 차인데 고열이 나기 시작했다. 일반 산부인과를 가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 산모가 너무 뜨거워서 아이를 먼저 보내야겠다고 해서 아이가 먼저 나오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30분 뒤면 아내가 회복하고 나와야 하는데 시간이 1시간, 2시간이 흘러도 부르지를 않는 거다. 다음 날 새벽에 코드 블루 소리가 들렸는데 그게 내 아내였다. 사인은 패혈증이다"라고 말해 보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수근은 "아이에게 건강상 이상이 있을 수 있다"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연자는 "1.2kg으로 태어나다 보니 두돌 때 걷기 시작했다. 아직도 전반적인 발달 지연이 있어서 치료 센터를 다니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수근은 "그게 그렇게 되더라. 비교하는 건 아닌데 우리도 그랬다. 우리도 막내를 7개월 만에 응급으로, 아내도 위험하고 아이에게도 그런 게 나타나더라. 우리도 그런 게 있다. 아빠가 제일 힘들다. 그렇지 않냐. 아내라도 있으면 서로 위로 삼아서 잘 할텐데"라며 사연자의 아픔을 공감했다.
사연자는 "아이가 태어나고 다음 해부터 감사하게도 어머니가 이직 신청을 해서 어머니가 같이 케어해 주고 있다. 내가 아이 등원 시키고 일찍 하원해서 센터도 간다. 식사와 잠은 할머니가 같이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보통 초등학교의 특수 학급으로 들어가긴 한다"고 밝혔다.
월수입은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라고 공개했다.
서장훈은 "그나마 다행인 게 돈을 잘 버니까 아이가 학교 들어가고 저녁에 할머니가 케어해줄 수 있으면 시간을 정해서 사람을 쓰는 수밖에 없다"라며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연자는 "그게 맞는 것 같긴한데 발달센터는 부모의 동행 여부가 차이가 크다.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라며 머뭇거렸다.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냐. 다른 이유가 있냐"라고 하자 "아이가 엄마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아이와 같이 있을 때 '아빠는 죽으면 안돼'라는 말을 하거나 친구들과 역할놀이를 하면 누군가의 엄마를 자청하고 한다. 아빠와만 센터를 오니까 '너는 엄마와 안 오고 아빠와 오잖아' 이런 말을 한다. 걱정되는 게 아이가 상처를 받을 텐데 최대한 어떻게 잘 설명할 수 있을까"라며 고민했다.
그러면서 재혼 생각은 없다고 했다. 사연자는 "만약에 하게 되더라도 아이가 크고 나서 하는 게 맞지 않나 한다"라고 했다.
서장훈은 "오늘 여기 잘 왔다. 당연히 걱정이 되고 아이가 상처받으면 안 되는데 내가 볼 때 아기에게는 그것 말고도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지금 걱정하는 건 빙산의 일각이다. 세상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인간들이 많다. 아기는 더 어려운 여건이다. 본인 스스로 적응하기 쉽지 않을 거다"라며 걱정했다.
이어 "그럴 때 조금이라도 편해지려면 경제적으로 넉넉해야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거다. 좋은 선생님을 잘 찾아서 그분에게 여러가지 부탁을 드리고 그 시간을 선생님이랑 친하게 지내다 보면 네가 못 해주는 걸 선생님이 해줄 수 있다. 도움을 받아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 와서 아이에게 더 신경을 써주고 방법을 네 스스로 찾아야 한다"라며 조언했다.
사진= KBS JOY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